목소리 커지는 홍준표·권성동·윤상현·김태호… “친정 복귀해 보수 재건”

목소리 커지는 홍준표·권성동·윤상현·김태호… “친정 복귀해 보수 재건”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0-04-16 18:08
수정 2020-04-17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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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로 ‘복당 불허’ 방침 유명무실D

‘총선 밑그림’ 그리며 승리 견인
“대과 없이 홀가분하게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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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당선자. 연합뉴스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당선자. 연합뉴스
4·15 총선에서 역대급 참패로 미래통합당이 ‘초상집’이 된 가운데 당을 떠나 당선된 통합당 출신 거물들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황교안 체제의 ‘탈당 후 무소속 출마자 복당 불허’ 방침이 유명무실해진 데다 통합당의 리더십을 원점에서 재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통합당 출신 무소속 당선자는 홍준표(대구 수성을), 권성동(강원 강릉),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등 총 4명이다.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와 2017년 대선후보를 지낸 홍 당선자는 5선, 권·윤 당선자는 4선이 됐다. 3선이 되는 김 당선자는 2차례 경남도지사를 지낸 대권 잠룡이다.

이들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체제에서 물갈이가 됐었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 생환한 홍 당선자는 “우리 당은 정체성을 잃고 잡탕 정당이 돼 버렸다”며 “보수 우파 이념과 정체성을 잡고, 2022년 정권을 가져올 수 있도록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4·15 총선 강원 강릉에 출마한 무소속 권성동(왼쪽) 후보가 지난 8일 강릉 월화거리에서 선거유세활동을 하고있다. 무소속으로 인천 동·미추홀을에 출마한 윤상현(오른쪽) 후보가 지난 2일 인천 학익사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4·15 총선 강원 강릉에 출마한 무소속 권성동(왼쪽) 후보가 지난 8일 강릉 월화거리에서 선거유세활동을 하고있다. 무소속으로 인천 동·미추홀을에 출마한 윤상현(오른쪽) 후보가 지난 2일 인천 학익사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았던 권 당선자도 “통합당으로 돌아가 원내대표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친박’(친박근혜) 핵심 윤 당선자는 전국 최소 표차(171차) 승리로 생환했다. 4년 전에도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새누리당에 복당했던 그는 이번에도 ‘친정 복귀’를 공언한 터다. 고향에서 재기에 성공한 김 당선자도 “빠른 시일 내 당으로 돌아가 새로운 혁신을 요구하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따르고, 정권 창출의 중심에 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야권 유력 잠룡인 황 전 대표의 낙선 및 대표직 사퇴와 오세훈 후보의 낙선도 이들의 정치적 존재감을 배가하는 요인이다. 심재철 원내대표까지 낙선해 지도부는 사실상 궤멸됐다. 결국 새 원내대표 선거나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미 복당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5선에 성공한 주호영 의원은 “통합당의 소중한 자산들이고, 당 지도급 인사들이 많다”며 “밖에 오래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20-04-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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