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180석’ 巨與가 해야 할 일
① 코로나發 경제 충격 해결책 서둘러라② 야당 핑계 대지 말고 ‘개혁’ 완수하라
③ 영남 업은 통합당과 협치력 발휘하라
④ 양당체제 넘어 정치 다양성 회복하라
몸 낮춘 민주당
21대 총선에서 비례연합정당 의석까지 합해 총 180석이라는 기록적 의석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국민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코로나19 국난 극복 등 다양한 과제를 안게 됐다. 왼쪽부터 황희두·송영길 공동선대위원장,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박주민·박광온 공동선대위원장.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민주당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국난 극복을 위한 안정적 의석’을 호소했다. 유권자들이 여기 호응해 압도적 승리를 안겨 주면서 정부 여당의 책임은 한층 더 커지게 됐다. 문 대통령이 이날 4·15 총선과 관련해 “국민들께서 선거를 통해 보여 주신 것은 간절함”이라며 “정부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겠다. 결코 자만하지 않고 더 겸허하게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자세를 낮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과거 정부 여당이 ‘전가의 보도’처럼 반복했던 ‘야당의 발목 잡기’라는 변명도 통하지 않게 됐다. 21대 국회가 개원하는 5월 말부터는 마음만 먹으면 야당의 반대에도 원하는 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해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도 있다. 검찰개혁 등 국민과 약속했던 개혁 작업들도 더 미룰 변명거리가 없게 된 셈이다.
그럼에도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을 완전히 외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번 총선까지 통합당의 4연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촛불 민심’의 완성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통합당은 여전히 영남권에서는 확고한 지지세를 보이고 있다. 영남 민심을 고려한다면 최소한의 협치를 해나갈 수밖에 없다.
180석에는 다당제 안착이라는 약속을 깨고 민주당이 도입한 비례연합정당의 성과도 반영됐다. 6석의 정의당은 물론 진보 가치를 지향하는 원외 정당과의 협치에 민주당이 책임감을 느껴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코로나19 대응에 호평하며 수도권에서 민주당에 힘을 실어 줄 때 왜 영남에서는 통합당에 결집했는지 문제를 풀지 못하면 대선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20-04-17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