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코로나 극복 ②野 자충수 ③제3당 부재… 與 ‘16년 만에 압승’

①코로나 극복 ②野 자충수 ③제3당 부재… 與 ‘16년 만에 압승’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20-04-15 23:08
수정 2020-04-1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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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승리 이끈 결정적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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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 이종걸(오른쪽)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5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1대 총선 개표상황실에서 종합상황판에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 이종걸(오른쪽)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5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1대 총선 개표상황실에서 종합상황판에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국난 극복 위해 與에 힘실어 주자” 분위기
통합당 공천논란·막판 막말 등 반사이익
4년 전 국민의당에 빼앗겼던 호남도 탈환
비판 감수하고 만든 ‘시민당’ 효과 더해
‘잠룡’ 김부겸 고배… 영남권 완패 한계도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국가적 위기는 결과적으로 집권 여당에 표를 몰아주는 결과를 낳았다. 대통령 임기 중반에 치러지는 총선은 ‘정권 심판’의 성격이 강하지만 제대로 된 견제도, 대안 제시도 못하는 야당에 국민들은 고개를 돌렸다.

15일 전문가들은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승리 배경으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야당의 공천 실패와 리더십 부재 ▲제3지대 약화 등을 꼽았다.

지난 2월 초만 해도 코로나19는 정부여당에 ‘악재’인 듯했다. 야당은 정부의 초기 방역 실패에 대해 거세게 비판했고, 경제도 악화일로였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역설적으로 지난달부터 코로나19가 세계적 유행 추세를 보이면서다.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한 반면 선제적이고 적극적이며 투명했던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잡으면서 총선에도 확실한 플러스 요인이 됐다.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이 긴급재난지원금 카드를 꺼내면서 야당의 정권심판론은 완전히 무력해졌다. 민주당도 이번 총선 기조를 ‘코로나19 위기 극복’으로 밀고 나가며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당시 금모으기를 하듯 정부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코로나19로 경제 추락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총선 말미에 재난지원금과 같은 포퓰리즘적인 정책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어쨌든 위기 순간에는 집권여당에 힘을 실어 줄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분위기가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미래통합당은 공천 논란과 선거 막판에 터진 막말 악재까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총체적인 리더십의 부재를 보였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민주당은 탄핵 이후 탄탄한 지지기반이 형성돼 이번 총선까지 유지됐고 반대로 야당은 정책 비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공천도 변화를 보여 주지 못하면서 미래 봉합을 해 버렸다”고 평했다.

윤태곤 더모아정치분석실장은 “통합당은 갈수록 제풀에 무너졌다. 특히 막말 문제를 일으켰던 차명진 후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중도층 이탈을 불러 왔다”고 진단했다.

4년 전 정당지지율 26.7%를 기록하며 ‘녹색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처럼 중도층 표심을 잡을 매력적인 제3정당이 없었던 것도 여당 승리요인으로 지목된다. 민주당은 4년 전 국민의당에 빼앗겼던 호남 의석 대부분을 탈환했다.

비판을 감수하고도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만든 것도 마지막 ‘한 수’로 꼽힌다. 자신들이 통과시킨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스스로 훼손하면서까지 비례정당을 만든 민주당은 결과적으로 10석을 웃도는 추가 의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대구·경북(TK)을 비롯해 영남권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4년 전 대표적 험지인 대구 수성갑에 진보의 깃발을 꼽았던 ‘잠룡’ 김부겸 후보는 ‘자객’으로 나선 통합당 주호영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20-04-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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