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수도권 70곳 박빙”… 통합 “100석도 위태”

민주 “수도권 70곳 박빙”… 통합 “100석도 위태”

이근홍 기자
입력 2020-04-13 23:52
수정 2020-04-14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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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마지막까지 간절해야 이긴다”
박형준 “與 일방적 국정 운영 막아 달라”
막판 변수 ‘샤이 보수’ 움직일 땐 野 유리
5% ‘숨은 표’로 갈리는 수도권 결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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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누가 웃을까
내일 누가 웃을까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이틀 앞둔 13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모니터를 점검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4·15 총선을 이틀 앞둔 13일 미래통합당은 ‘여당의 180석 독식’ 가능성을 집중 제기했다. 보수층의 위기의식을 고조시켜 결집을 노리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드러내 놓고 통합당 지지를 말하지 못하는 ‘샤이 보수’층이 얼마나 투표장으로 나올지가 막판 총선 판세를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이 이날 의견을 구한 여론조사 전문가와 정치학자들은 샤이 보수로 추정되는 ‘5%의 숨은 표’가 막판 변수가 될 것이라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자신을 보수라고 답한 비율과 통합당 지지율 사이에는 5% 정도의 차이가 있는데 이들을 샤이 보수층으로 볼 수 있다”며 “통합당 지지를 부끄러워하는 샤이 보수가 투표장에 나간다면 비록 통합당이 지더라도 의석 차이는 많이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샤이 보수가 움직인다면 여론조사 경합 지역에선 야당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야는 물론 선거 전문가들도 현재 구도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정권심판론을 띄우지 못한 야당에 불리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수도권 121개 지역구 중 약 70곳이 접전지로 분류되고 있고, 지난 20대 총선(당시 수도권 122석)에서는 무려 32개 선거구에서 5% 포인트 미만으로 승부가 갈렸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결국 진보·보수 중 어느 쪽이 더 많은 숨은 지지자를 투표소로 끌어내느냐가 관건이다.

통합당은 보수 단결을 외치고 있다.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주말에 자체 여론조사나 판세 분석을 해 보니 결과가 너무 심각했다. 이대로 가면 개헌저지선(100석)도 위태롭다”며 “여당이 180석 수준으로 의석을 가져가 국회와 나라를 일방적으로 운영할 수 없도록 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층의 긴장감이 풀어지는 것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서울과 수도권에 아슬아슬한 박빙 지역이 매우 많다. 121곳 중 경합 지역이 70곳에 가깝다”며 “선거는 마지막까지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하는 사람이 이긴다”고 강조했다. 샤이 보수에 대한 의미를 과도하게 해석하지 않는 것도 민주당의 전략 중 하나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설령 샤이 보수가 존재한다고 해도 보수 혁신에 실패한 통합당을 위해 결집할지, 아니면 우리에게 더 기회를 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20-04-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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