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텃밭 수성이냐, ‘자객’ 정우택 반전이냐… “뚜껑 열어봐야”

도종환 텃밭 수성이냐, ‘자객’ 정우택 반전이냐… “뚜껑 열어봐야”

강윤혁 기자
입력 2020-04-09 17:46
수정 2020-04-10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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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흥덕 ‘현역 맞대결’ 민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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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흥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도종환(오른쪽) 후보가 9일 청주 흥덕 선거사무실에서 농민기본소득 전국운동본부 운영위원장인 차흥도 목사와 ‘농민기본소득 추진을 위한 정책협약식’을 갖고 있다. 도종환 선거 캠프 제공
충북 청주흥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도종환(오른쪽) 후보가 9일 청주 흥덕 선거사무실에서 농민기본소득 전국운동본부 운영위원장인 차흥도 목사와 ‘농민기본소득 추진을 위한 정책협약식’을 갖고 있다.
도종환 선거 캠프 제공
충북 청주흥덕에서는 문재인 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도종환(65·재선) 후보와 해양수산부 장관, 충북지사를 지낸 미래통합당 정우택(67·4선) 후보 간 현역 대결이 관심을 끌고 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3선을 했던 지역구를 이어받아 수성에 나선 도 후보와 달리 정 후보는 지난 2월 당의 ‘자객 공천’ 전략에 따라 지역구를 옮겨 온 만큼 선거 막판 반전을 꾀하고 있다. 지난 7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도 후보 42.8%, 정 후보 39.2%로 3.6% 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여론조사는 국민일보·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4~5일 청주 흥덕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오송 토박이인 김정순(68·여)씨는 9일 “설문조사에 응답하지 않은 사람도 많으니 결과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안다”며 “정우택도 만만치 않은 후보”라고 말했다. 두 후보 간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는 그간 오차범위 밖인 10% 포인트 이상이었지만, 통합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했던 김양희 후보가 지난 5일 사퇴하면서 보수층 결집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봉명동에 사는 직장인 김모(60)씨도 “정 후보를 뽑을 생각”이라며 “무엇보다 정치 경력이 많기 때문에 경력이 짧은 후보보다는 지역구를 더 잘 챙겨 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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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흥덕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정우택 후보가 지난 7일 운천동 신봉사거리에서 ‘기호 2번’을 의미하는 장갑을 손에 끼고 퇴근하는 시민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정우택 선거 캠프 제공
충북 청주흥덕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정우택 후보가 지난 7일 운천동 신봉사거리에서 ‘기호 2번’을 의미하는 장갑을 손에 끼고 퇴근하는 시민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정우택 선거 캠프 제공
반면 오송생명과학단지를 비롯해 청년 유입 인구가 많은 지역에선 도 후보를 뽑아 정부 여당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의견이 컸다.

청주 소재 대학에 근무하는 박모(30)씨는 “사전투표일에 도 후보를 찍고 정당은 정의당에 투표할 생각”이라며 “도 후보가 문체부 장관 시절의 이미지가 워낙 좋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송호수공원에서 만난 김모(41·여)씨도 “젊은 사람들은 민주당을 뽑을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생각해 정부 여당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국회의원이 4번 연속 당선된 지역인 만큼 이에 반발해 정 후보를 지지하는 의견도 있었다.

오송 질병관리본부 인근 상가에서 만난 박선화(68·여)씨는 “도 후보가 흥덕을 위해 한 게 없고, 선거 때 말고는 얼굴 한번 비춘 적도 없었다”며 “코로나19 대응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잘한 것 같지만, 경제를 기준으로 투표할 거다”라고 강조했다.

복대가경시장에서 12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 김모(67)씨는 “정 후보를 찍기로 했다”며 “도 후보가 토론회에서 한 북한 미사일 발언 때문에 깜짝 놀랐다. 안보관이 나와 안 맞는 거 같다”고 말했다.

청주를 대표하는 중량감 있는 현역 의원 간 대결에 고민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흥덕구 봉명동 아파트에 거주하는 신모(56·여)씨는 “이번에 누구를 뽑을지 확실히 정하지 못하고 고민 중”이라며 “두 후보가 막상막하”라고 했다.

청주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청주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2020-04-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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