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불출마 의원 만나 ‘이적’ 논의한 듯
“최소 7명 이상 확보 비례 순번 앞당겨야”미래한국당도 현역의원 추가 물색 나서
정의당 “보조금 갈취 뭐가 다른가” 비판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회의에 이해찬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20.3.16 연합뉴스
민주당은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들을 비례연합정당으로 보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연합정당에 참여하기로 한 이상 최소 7명의 의원을 확보해 미래한국당(6석)보다 비례 정당투표 순번을 앞당기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의 의원 파견 움직임은 16일 이해찬 대표가 불출마 의원들과 따로 오찬 자리를 가지면서 구체화된 분위기다. 이 대표와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강창일 의원을 만난 데 이어 다른 불출마 의원들도 차례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비례연합정당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불출마 의원 중에 (연합정당을) 선택하겠다는 분들이 있을 것이고, 연합정당 측에서 요청이 있다면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의원들의 이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같은 발언과 분위기 자체가 불출마 의원들에게는 부담을 주는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한 불출마 의원은 “그런 요청이 온다면 갈 수도 없고, 안 갈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런 움직임에 자극받은 미래한국당도 현역 추가 확보에 나섰다. 미래한국당은 아예 정당 투표 1번을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통합당 현역 의원들을 최대한 끌어와 현재 6석인 의석을 민생당(18석)보다 많은 20석 정도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
비례연합정당 불참을 선언한 정의당 정호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불출마할 5명의 의원을 불법 파견해 6억원의 국고 보조금을 갈취한 미래한국당과 뭐가 다른가”라고 꼬집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20-03-17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