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공개 최고위서 전당원 투표 결정
12·13일 이틀간 모바일 전당투표 방침비례연합정당 참여 가능성 높아진 듯
정의당 “졸속 정치 가담 안 해” 결의문
與 참여 땐 중도 표심 향방 가늠 힘들 듯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회의장에 마스크를 쓰고 입장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는 친여 성향의 시민단체들이 추진하는 이른바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논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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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늦게까지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국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사안의 중대성과 무게감을 고려해 결정했다”면서 “(최고위에서) 이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문항은 오는 11일 최고위에서 정한 뒤 12, 13일 이틀에 걸쳐 모바일 전당투표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최고위원 7명 중 4명 이상이 연합정당에 참여하거나 별도의 비례정당을 만드는 것을 두고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인사는 “몇몇 참석자가 후보를 파견하는 형태는 절대로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바람에 계속 논의를 하다 결국엔 당원 차원에서 논의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전 당원 투표에 맡긴 이상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할 가능성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당원들 사이에서는 미래한국당의 비례 의석 독식을 막기 위한 비례정당의 필요성이 줄기차게 언급돼 왔기 때문이다.
당원 투표에서 연합정당 참여가 결정되면 민주당은 연합정당에 비례 후보를 파견하고 선거 뒤 복당시키는 방식으로 비례 의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의당이 불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민주당은 명분 강화를 위해 다른 군소정당의 동참을 여전히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회의 참석자는 “미래당이나 녹색당의 참여를 면밀히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이날 특별 결의문을 내고 “스스로를 부정하며, 변화의 열망을 억누르고 가두는 졸속정치에 가담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합정당 참여를 검토하는 민주당에 대해 “원칙은 사라지고, 반칙에 반칙으로 맞서겠다는 집권당의 태도는 정당정치를 송두리째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연합정당에 참여하면 중도층 표심의 향방은 가늠하기 힘들다. 연합정당 내 비례대표 순번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에 따라서도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특히 연합정당에 현역 의원이 1명도 가지 않았을 경우 비례투표 용지상 후순위 기호를 받게 돼 유권자들에게 민주당과의 연관성을 어떻게 보여 줄 것인지도 풀어야 할 숙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2020-03-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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