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사퇴 하루 만에 미래한국당, 원유철 신임 당대표 추대

한선교 사퇴 하루 만에 미래한국당, 원유철 신임 당대표 추대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3-20 11:27
수정 2020-03-2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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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사퇴한 한선교, 황교안 공천 압력 폭로… 黃 “도 넘는 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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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하는 미래한국당 원유철 신임 당 대표
기자회견 하는 미래한국당 원유철 신임 당 대표 미래한국당 원유철 신임 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3.20 연합뉴스
미래한국당이 20일 한선교 전 대표가 사퇴한 지 하루 만에 원유철 의원을 신임 당대표를 추대했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원 의원을 신임 당대표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전날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비례대표 공천 갈등을 겪은 뒤 한선교 전 대표 등 지도부가 일괄 사퇴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원 신임대표는 비례대표 공천 파동을 수습하는 한편,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 작업에도 본격적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원 신임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후보등록 마감일(26∼27일)까지 시간이 없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가 없다면 선거를 빨리 준비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최고위 등 당 지도부가 직접 공천 작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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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한선교 대표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사퇴 기자회견 중 목을 축이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비례대표 후보 수정 명부가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되자 곧바로 사퇴를 선언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한선교 대표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사퇴 기자회견 중 목을 축이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비례대표 후보 수정 명부가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되자 곧바로 사퇴를 선언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한선교 “황교안, 박진·박형준 공천 요구”…황교안 “도 넘는 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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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미래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에서 미래통합당과 마찰을 빚고 있는 비례대표 공천 결과를 놓고 공천안 조정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 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0.3.18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미래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에서 미래통합당과 마찰을 빚고 있는 비례대표 공천 결과를 놓고 공천안 조정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 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0.3.18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한 전 대표는 이날 황교안 대표가 박진·박형준 전 의원의 비례대표 공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미래한국당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도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진·박형준 전 의원에 대해서 (공천을) 요청받았는데 이런저런 조건 때문에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한 전 대표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나 미래한국당에 비례대표 공천 관련 요구를 했는지에 대해 “도를 넘는 일들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는 “여러 인사들에 대해 (미래한국당과)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자매정당”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물리학과 78학번 한 전 대표는 법학과 77학번인 황 대표의 동문으로 정치권의 대표적인 ‘친황’(친황교안) 인사로 꼽혀왔다. 지난해 2월 말 황 대표 취임 직후 ‘1호 인선’으로 사무총장직을 꿰차며 오른팔로 부상했다.

그러나 총선을 채 치르기도 전 벌어진 이번 공천 순번 사태로 황 대표와 한 대표의 관계는 파국을 맞았다.

황교안 “구태·나쁜 정치와 단절”에 ‘사퇴’ 한선교 “가소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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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황교안 대표
발언하는 황교안 대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3.20 연합뉴스
황 대표가 통합당이 추천한 인사가 당선권에 배치되지 않은 데 대해 불만을 표출하면서 전날 미래한국당 선거인단의 비례대표 순번 찬반 투표는 찬성 13표, 반대 47표, 무효 1표로 부결됐다.

한 대표는 부결 직후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를 이렇게 하라는 사람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그 가소로운 자들이 그것도 권력이라고 자기 측근을 갖다 박으려는 모습에 저는 물러서기 싫었다”고 통합당 지도부를 비난했다.

한 대표는 황 대표 측근 인사를 겨냥해 “부패한 권력”이라고 일갈하고는 “그것(현 비례명단)까지 바꾼다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하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앞서 19일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과 관련해 “국민의 열망과 기대와 먼 결과를 보이면서 국민에게 큰 실망과 염려를 안겨드리게 됐다”면서 “이번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다.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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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흔드는 미래통합당 선대위 공동위원장들
태극기 흔드는 미래통합당 선대위 공동위원장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박형준 전 혁신통합추진위원장,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20.3.20 연합뉴스
황 대표가 밝힌 ‘단호한 결단’은 이날 수정·교체된 비례후보 명단에 대한 미래한국당 선거인단의 반대투표로 인한 부결 혹은 새로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창당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황 대표는 “구태정치, 나쁜 정치와 단절할 것”이라면서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바로 잡아서 승리의 길로 바로 되돌아갈 것”이라고도 했다.

황 대표는 “현재 정당을 불문하고 비례정당과 관련된 파열음이 정가 전체를 뒤흔들고 있어서 국민들이 몹시 불편해한다”고 강조했다.

미래한국당 공관위는 지난 16일 통합당 영입인재 대다수가 당선권(20번)에 배치되지 않은 비례후보 명단을 발표했고, 황 대표나 통합당 내부에서 “천하의 배신”, “한선교의 쿠데타” 등의 반발이 나오자 전날 최고위의 재의 요구 의결을 거쳐 당선권의 4명을 수정·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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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당사 도착한 한선교 대표
미래한국당 당사 도착한 한선교 대표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0.3.19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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