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병제도 찬반 논쟁…사드 배치·中보복 대처엔 한목소리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0일 개헌 방향을 놓고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유 의원은 이날 KBS 주관으로 열린 바른정당 대선주자 토론회에서 “4년 중임제가 좋다”며 “우리나라 경제 수준이 어느 정도 갈 때까지는 지금의 대통령제 구조가 좋다”고 말했다.
이어 “최악의 권력구조가 이원집정부제라고 본다”며 “통일과 경제 등에서 우리나라가 어느 정도의 단계에 이르면 순수 내각제로 가는 게 옳다”고 견해를 밝혔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보고서도 현행 대통령제를 지지하느냐는 남 지사의 공세에 “헌법이 잘못돼서 그런 게 아니다”며 “본인들이 역할을 잘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반박했다.
남 지사는 “유 의원이 생각하는 중임제랑은 다른 ‘협치형 대통령제’를 주장한다. 대통령과 국회가 서로 권한을 나누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분권형 대통령제나 이원집정부제와 같은 것이냐는 유 의원의 질의에 남 지사는 “비슷하지만 전 세계에 없는 대한민국만의 것”이라면서 “대통령과 국회가 싸우지 않고 협치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방식으로는 “연정을 하는 정당에 대통령의 인사권을 주는 것”이라면서 “독일처럼 (의석이) 50% 이상이 돼야 정부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면 연정이 된다”고 말했다.
남 지사의 모병제 공약을 놓고서도 불꽃 튀는 논쟁이 벌어졌다.
유 의원은 “모병제는 정의롭지 못하다. 시민의 의무는 돈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남북이 대치하는 나라에서 징병제를 포기하고 모병제를 도입하는 건 정의롭지 못하고, 국방도 제대로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남 지사는 “모병제는 정의롭고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라면서 “돈 있고, 빽 있는 자제들이 군대를 가게 하려면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군대 안 갔다 온 사람을 장·차관으로 안 쓰겠다”라고 설명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중국의 보복에 대해서는 대체로 한목소리를 냈다.
유 의원은 “양국이 약속한 일정보다 최대한 빨리 배치를 해서 기정사실로 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 빨리 배치하는 게 오히려 사드 보복의 시간을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도 “어려울 때 국론을 분열시키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빨리 사드에 찬성해야 중국의 압박도 적어질 것”이라면서 “지금이 중국 일변도의 경제를 신흥시장들로 다변화하는 정책을 할 기회”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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