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정에 文 “적폐와 연정?”·李 “한국당 믿나”…安 “그게 구태정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은 19일 KBS가 주최한 제5차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 토론회에서 대연정을 비롯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계획) 등 현안을 놓고 불꽃 튀는 격론을 벌였다.손 잡은 민주당 대선주자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왼쪽부터),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대선후보 경선토론회’ 시작 전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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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날도 안 지사의 ‘대연정론’을 놓고 후보들의 공격이 거셌다.
문 전 대표는 “민주당과 함께 정권교체를 하려는 것을 지지해달라고 하지 않고 적폐세력 정당과 연정할 테니 밀어달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언급한 뒤 야권세력만으로 과반이 가능하다며 “엄청난 국난을 겪으며 거국중립내각을 할 수 있지만, 지금은 대연정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대한민국이 적폐에 찬 것은 법이 없어서 생겼느냐. 문제는 법을 운용하는 권력자가 운영을 제대로 안 한 것”이라며 “나쁜 생각을 가진 권력자가 겉으로 개혁을 말하지만 지켰느냐. 개혁·통합·민생을 제일 많이 말한 게 새누리당인데, 그 약속을 믿고 연정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국가개혁과제와 적폐청산에 합의해야 대연정 한다는 것인데 자꾸 자유한국당과 연정한다는 식으로 몰아붙인다. 구태정치”라며 “당연히 한국당도 연정 대상이고 대화를 해봐야 할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 극복 해법으로 문 전 대표는 “책임총리·장관제 도입, 삼권분립 강화와 국회 비판 권한 확대, 사법부 독립 강화, 강력한 지방분권제를 통해 자연스레 이뤄진다”며 “대통령이 헌법을 지키면 국민과 함께 적폐청산과 개혁을 다 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여당은 대통령의 하부 조직이 아니고, 의회의 지도력이 대통령과 동등하게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정당정치가 작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제도가 문제였다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제왕적이지 않았나. 시스템이 아닌 사람 문제”라고 언급했다.
일자리 해법과 관련, 문 전 대표는 “민간에서 일자리 창출 노력도 필요하지만, 단기대책으로 공공부문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복지를 늘리겠다는 당 공약대로 보육·공공의료를 확충하면 공공부문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공공서비스, 공공복지, 돌봄서비스 등에서 공공일자리 창출을 효과적으로 하겠다”며 “개방형 통상국가를 위해 안보·외교를 튼튼히 하고, 연구·개발(R&D) 강화를 통해 새로운 산업과 투자가 일어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전문모병·산업기간·소방경찰·복지보건 각 10만을 만들고, 민간에서 52시간 초과 불법 노동을 줄이면 33만개 일자리가 나온다”며 “초과근로수당 1.5배를 철저히 지키면 일자리가 15만∼20만개는 자연스레 늘어난다”고 말했다.
사드로 꼬인 한미·한중관계 해법과 관련, 문 전 대표는 “한미동맹이 안보의 근간임을 부정할 수 없고 경제적으로 중국이 중요하다”며 “미국도 중국도 붙잡아야 한다. 사드를 다음 정부로 넘기면 외교로 양쪽을 붙잡을 복안이 있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대한민국의 국방안보는 한미동맹에 기초한다. 한미동맹 내에서 방위 무기 획득에 대한 한미 군사동맹을 존중한다”며 “중국에는 한미동맹이 중국을 적대시하지 않는다고 설득해 동반자 관계를 얻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사드 배치는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군비경쟁을 시켜 중미 간 군사충돌이 벌어지면 미사일이 한반도로 날아온다”며 “사드 철회를 미국이 싫어하겠지만 이를 밀어붙일 수 있는 신념과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극적인 언사로 상대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이기도 했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 캠프는 당을 뛰어넘은 가장 강력한 조직으로, 제왕적 대통령제의 등장을 똑같이 따라가게 된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제가 발표한 정책공약은 당론을 벗어나지 않는다”며 “오히려 안 지사가 대연정·국공립대 무상등록금 등 당론과 다르지 않나”라고 반격했다.
문 전 대표는 “이 시장은 진보를 주장하다 보수주의자라 하고, 재벌해체를 말했다가 아니라고 하는 등 누가 말 바꾸기를 했는지 국민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저는 황제경영 철폐를 말했다. 제가 보수주의자라고 한 게 아니라 이 나라 기득권이 보수를 참칭한 것”이라며 “문 후보는 진보개혁이 아니라 보수 요소가 많다. 평가와 자기 말은 다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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