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메르스 확산 ‘민간병원 책임론’에 온도차

여야, 메르스 확산 ‘민간병원 책임론’에 온도차

입력 2015-06-15 14:39
수정 2015-06-1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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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치권, 책임얘기 안돼”…野 “엄중히 책임묻겠다”

여야는 15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과 관련, ‘2차 진원지’로 지목받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등을 비롯한 ‘병원 책임론’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총체적인 확산 사태와 관련해 민간 병원의 책임을 따지는 문제는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입장이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국가 통제망을 벗어난 ‘재벌 대형병원’의 제도적 악폐가 사태를 키웠다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맞섰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메르스 확산에 대한 병원책임론과 관련, “그런 것은 정치권에서 얘기하는 게 아니다”면서 “국가조직에서 할 일이고, 우리(정치권)가 정확한 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막연히 언론 보도만 갖고 책임 여부를 얘기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일축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책임은 병원 한 곳의 책임이 아니라 정부 안에서도 책임 질 게 많은 것 같다”면서 “사태가 진정되고 나서 책임 이야기를 꺼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특히 삼성서울병원의 부분 폐쇄 조치에 대해선 “필요하면 당연히 그런 조치가 미리 있었어야 됐다”면서 “조금 늦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애초 민간병원에 맡길 일이 아니었다. 특정 재벌기업에 대한 정부의 봐주기와 병원 영리를 우선시하는 정부의 그릇된 인식이 문제를 키웠다”면서 “향후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진작 이뤄졌어야 하는 조치”라며 “국가 통제망을 벗어난 재벌이 운영하는 대형병원의 문제점이 앞으로도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이 하나의 전례가 됐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것은 분명히 초동대응을 비롯한 정부의 잘못된 대처, 그리고 국가 통제망을 벗어난 대형병원의 강력한 힘에 의한 불통제의 제도적 악폐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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