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가요 희귀 자료 7천여 점 부산 온다...‘동백아가씨’ 악보 원본 등

대중가요 희귀 자료 7천여 점 부산 온다...‘동백아가씨’ 악보 원본 등

김정한 기자
입력 2021-11-02 08:39
수정 2021-11-0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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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신 대중가요 작곡가인 고 백영호 (1920~2003) 선생의 ‘동백아가씨’ 악보 원본 등 7000여점이 부산에 온다.

부산시는 백영호의 장남 백경권 씨로부터 내년 하반기 개관 예정인 부산 근·현대역사관에 백영호 자료를 일괄 기증하는 내용의 기증 신청서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기증자료는 1948년부터 작곡한 대중가요 자필 악보, 녹음 음반테잎, 구술사 정리 테잎, 생활사 자료 등 약 7000여 점이다. 특히 악보의 경우 전국적으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방대한 자료이다.
생전 백영호 모습< 부산시 제공>
생전 백영호 모습< 부산시 제공>
시는“ 한국 대중음악사에서도 체계적으로 악보가 보관·수집돼 기증되는 최초의 사례”라고 전했다.

백 씨는 “선친의 자료가 부산근·현대역사관에 기증돼 전시되는 것은 고향 부산을 사랑한 선친의 유지일 뿐 아니라 부산 및 한국 대중가요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라며 기증 취지를 밝혔다.

백영호는 부산 서구 서대신동 출신으로 만주 신징 음악학원에서 수학했다. 해방 이후 부산 영도의 코로나레코드사와 남부민동의 미도파레코드사에서 본격적인 작곡가 생활을 시작했다. 부산에서 ‘추억의 소야곡(1955)’, ‘해운대엘레지(1958)’를 유행시킨 후, 서울로 상경한 지 1년 만에 국민가요 ‘동백아가씨(1964)’를 작곡해 국내 최고 작곡가 반열에 올라 이후 약 100여 곡을 흥행시켰다.

또 ‘울어라 열풍아(1965)’, ‘동숙의 노래(1966)’, ‘여자의 일생(1968)’ 등 200여 편의 영화주제가와 ‘아씨(1970)’, ‘여로(1972)’ 등 50여 편의 TV드라마 주제가도 작곡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비롯해 방송가에서 숱한 작곡상을 받았고,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명예의 전당에도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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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레코드사 홍보 포스터(빅토리레코드사는 미도파레코드사의 자회사로 백영호가 직접 운영) <부산시 제공>
빅토리레코드사 홍보 포스터(빅토리레코드사는 미도파레코드사의 자회사로 백영호가 직접 운영) <부산시 제공>
박형준 부산시장은 “고 백영호 선생의 소중한 자료는 기증 절차를 거쳐 부산근현대역사관의 학술연구와 전시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2022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중구 대청동에 부산 근·현대역사관을 조성하고 있다.

백영호가 작곡한 동백아가씨 악보 원본 <부산시 제공>
백영호가 작곡한 동백아가씨 악보 원본
<부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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