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 재탕’ 부산 식당 자진 영업중단 “진심으로 사죄”

‘어묵 재탕’ 부산 식당 자진 영업중단 “진심으로 사죄”

김정한 기자
입력 2021-04-20 14:08
수정 2021-04-2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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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식당 어묵탕 육수 위생 논란.  보배드림 캡처
부산 식당 어묵탕 육수 위생 논란.
보배드림 캡처
손님이 먹던 어묵탕을 육수통에 넣어 재사용해 물의를 빚은 부산의 한 어묵 맛집 업주가 사죄의 글을 올리고 영업을 자진 중단했다.

이 식당업주는 국물 재탕 신고 글과 사진이 올라왔던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다 사과의 글을 올렸다.

“먼저 이번 일로 상심하셨을 많은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여러분의 지적으로 저희 식당의 잘못된 부분을 인지하고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어 “저희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고객 여러분의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 위생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더욱 안전하고 믿음이 가는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며 개선될 때까지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식당은 19일부터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 측은 또 “조사 요청이 올 경우 성실히 임하겠다”라고도 했다.

식당 측이 사죄 뜻을 밝혔지만,수십 년 영업해온 지역 맛집인데다 안심식당인 사실이 알려져 비난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 네티즌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수십 년 영업한 맛집이자 안심식당에서 손님이 먹던 국물을 육수통에 넣어 토렴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이라며 “영업정지 15일 행정 처분은 너무 약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지난달 부산 한 돼지국밥 식당에서 손님이 먹던 깍두기를 재사용하다가 문제가 된 데 이번 사건까지 이어지자 네티즌들은 먹던 음식을 재사용하지 못 하게 하자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

지난 18일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식당에서 손님이 먹던 어묵탕을 데워달라고 하자 육수통에 넣었다가 뺀 뒤 손님 테이블로 가져다주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이런 장면을 담은 영상 캡처 사진 2장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부산 중구청은 19일 오후 해당 식당을 찾아가 현장 조사를 벌였고,온라인 커뮤니티 글 작성자 주장이 사실인 것을 확인했다.구청은 이 식당에 영업정지 15일 행정처분을 내리고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형사 고발할 예정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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