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최초 감염자는 기니의 두살배기 남아”

“에볼라 최초 감염자는 기니의 두살배기 남아”

입력 2014-08-10 00:00
수정 2014-08-1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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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사망 당시 원인 몰라…올 3월에서야 ‘에볼라’로 인지

서아프리카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하며 국제적으로 비상이 걸린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의 최초 발원지는 기니의 두살배기 남자아이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에볼라 사태의 시작을 추적한 결과 지난해 12월 6일 기니 남동부의 국경마을 구에케도우에서 숨진 두살 남아가 최초 감염자(Patient Zero)인 것으로 보인다고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의 보고서를 인용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자아이가 ‘정체불명’의 병에 걸려 숨진 뒤 일주일이 지나 남자아이의 엄마와 세살짜리 누나, 이어 할머니까지 차례로 사망했다.

숨진 남자아이와 가족은 모두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지만 당시 아무도 이들이 무슨 병에 걸린 것인지 알지 못했다.

이어 남자아이 할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했던 두 명이 자신이 사는 마을에 바이러스를 옮겼고, 그 다음에는 보건소 직원 한 명과 의사 한 명이 감염돼 거주하는 마을과 친인척에게 바이러스를 또다시 옮겼다.

기니 남동부를 중심으로 확산하던 병이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지되기 시작한 것은 올해 3월이었다. 이미 기니 마을 8곳에서 수십명이 사망하고 인접 국가인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에서도 감염 의심 사례가 나오기 시작한 뒤였다.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사망한 기니의 남자아이가 에볼라 검사를 받지는 않았지만 나타난 증상이 에볼라 증상과 일치하는 점,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다른 환자들의 감염 경로와 맞아떨어지는 점 등을 봤을 때 최초 감염자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남자아이가 어떻게 에볼라에 감염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에볼라 바이러스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숭이나 침팬지, 과일박쥐의 피에 노출되거나, 감염된 동물이 오염시킨 과일 등을 섭취했을 때 옮는다.

또 사람 간에는 바이러스 감염자의 체액과 분비물, 혈액 등과 직접 접촉하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 중 한명인 실뱅 베즈는 사망한 두살 남자아이의 사례가 “박쥐와의 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되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에볼라가 처음 나타난 지역이 국경 근처였다는 점도 이번 에볼라 사태가 전례없이 빠르게 확산한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고 NYT는 전했다.

기니 구에케도우는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 3개국의 교차점으로 교통이 발달해 기니에서 발병한 에볼라가 인접국으로 빠르게 퍼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에서 지난 3월 이후 현재까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1천700건 이상 확인됐으며, 이 중 96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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