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매체 “손흥민 팀내 불화로 부상”
축구협회 “후배들과 다툰 사실 맞다”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에서 0-2로 패배한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4.2.7 연합뉴스
영국 더선은 13일(현지시간)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이 아시안컵 탈락 전날 팀 동료와 말다툼을 벌이다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6일 한국과 요르단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오른손 중지와 검지를 테이핑한 채 경기에 나왔다.
더선에 따르면 준결승전 전날 젊은 선수들이 저녁 식사 후 탁구를 치겠다는 이유로 자리를 일찍 뜨려 했는데 이들 중엔 이강인도 있었다.
손흥민은 선수들에게 다시 자리에 앉으라고 말했고, 이 과정에서 무례한 말이 나오자 선수들 간에 마찰이 빚어졌다. 더선은 “손흥민은 선수들을 진정시키려다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다”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더선이 보도한 내용은 대체로 맞는다”며 “손흥민이 탁구를 치러 자리를 일찍 뜨는 젊은 선수들에게 불만을 표현했고, 젊은 선수들이 이에 반발해 마찰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축구협회가 손흥민-이강인 갈등설을 곧바로 인정한 점을 두고 클린스만 감독에서 ‘선수단 내분’으로 비판의 초점을 옮기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지난달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중국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고 황희찬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선전 연합뉴스
당시 싸움이 난 식당에는 클린스만 감독도 있었지만 별다른 개입을 하지 않았고, 요르단전 패배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꿈을 이루기 위해선 팀이 단합해야 한다”는 글로 팀 내 갈등이 있었음을 암시한 것이 전부였다.
손흥민은 요르단전 패배 뒤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감독님께서 더 이상 나를 원하지 않을 수 있다”며 대표팀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또한 토트넘에 복귀한 후 영국 매체 더스탠더드와 인터뷰에서 “아시안컵에 관한 이야기는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라며 “(준결승전 패배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지만 이 역시 축구의 일부다. 정말 아픈 경험이지만 축구로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기간 선수단 내 잡음까지 드러나면서 클린스만 감독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협회는 15일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결론 내릴 예정인데, 미국 자택에 머무르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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