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이라크 지원단·OHCHR 합동 보고서
유엔 이라크 지원단(UNAMI)은 2일(현지시간) 지난 6월 초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북부지역을 차지한 이후 지금까지 최소 9천347명의 민간인이 살해되고 1만7천38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UNAMI는 이날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와 공동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7월6일부터 9월10일까지 조사를 벌인 결과 IS가 놀랄 정도로 심각한 인권 유린과 분파주의적 속성에 따른 폭력행위를 저질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보고서는 IS의 만행에는 민간인이나 민간인 시설을 직접 겨냥한 공격을 비롯해 민간인 표적 살인과 처형, 유괴, 여성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강간과 다른 형태의 성적 육체적 폭력, 어린이 강제 징집, 종교나 문화 시설의 파괴, 고의적인 민간인 재산 약탈 및 파괴, 기본적 자유 박탈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IS가 조직적이고 고의로 이라크 내 다양한 소수민족과 종교집단을 겨냥해 각종 인권 유린행위를 자행하면서 이들을 없애거나 억눌러 통제하려 했다면서 IS는 더구나 포로로 잡힌 정부 인사나 보안군 등을 살해했다고 지적했다.
제이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IS와 IS를 추종하는 무장세력들이 지속적으로 저지른 인권유린 행위는 충격적”이라며 “이들 행위의 상당수는 전쟁범죄나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제이드 대표는 이어 “국제형사재판소(ICC) 설립을 위해 채택된 로마규정에 가입하는 것을 이라크 정부가 고려할 것을 권고한다”면서 “종교나 민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수천명의 민간인을 직접 겨냥해 공격하고 인권을 짓밟는 행위를 단죄하는 것이 국제형사재판소가 설립된 이유”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