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군, 무르시 지지자들과 충돌…사상자 발생

이집트군, 무르시 지지자들과 충돌…사상자 발생

입력 2013-07-06 00:00
수정 2013-07-06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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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발포로 최소 3명 사망”…주말 정국 또다시 혼돈 속으로무슬림형제단 의장 “군부 쿠데타 무효”…무르시 복귀 촉구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축출 이후 이집트 과도정부가 출범한 가운데 군부와 무르시 지지파 등 이슬람 세력이 충돌해 사상자가 발생했다.

유혈 충돌이 발생하면서 이집트 정국이 이번 주말을 맞아 또다시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집트군이 5일 오후 (현지시간) 수도 카이로 동부 공화국수비대 본부 인근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지지자들과 충돌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FP 통신이 보도했다.

AP 통신은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적어도 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현지 일부 언론은 군인의 발포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으나 군 대변인은 “시위대를 향해 총탄을 쏘지 않았다”고 이를 부인했다.

이집트군이 이날 공화국수비대 본부 주변에 있던 수천명의 시위 참가자들에게 발포하는 순간 여러 명이 바닥에 쓰러졌다고 한 목격자는 말했다.

시위대는 ‘군부 타도’, ‘무르시는 우리의 대통령’ 등의 구호를 외쳤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한 시위 참가자가 철책 경계선에서 무르시 사진을 들어 올리자 군인이 이를 찢어버렸고 다른 시위자가 다시 무르시 사진을 들고 접근하자 총격이 가해졌다는 것이다.

군부에 의해 지난 3일 축출당한 무르시는 현재 공화국수비대의 한 병영 시설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로에서는 이날 무르시 지지 세력이 대규모 군부 반대 시위를 벌이는 한편 범야권그룹이 맞불 집회를 촉구하면서 양측의 충돌도 우려된다.

무르시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은 이날 카이로 나스르시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선출된 대통령을 반대한 군부의 쿠데타를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무슬림형제단의 무함마드 바디에 의장은 시위에서 “군부의 쿠데타는 원천 무효”라며 무르시 대통령의 석방과 국방장관의 해임을 촉구했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바디에 의장은 지난 3일 무르시 축출 직후 군부에 체포됐다가 석방됐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나스르시티 라바 광장에는 무르시 지지자 수만명이 모여 ‘군부 반대’ ‘무르시 복귀’ 등의 구호를 외쳤다.

무슬림형제단은 전날 웹사이트를 통해 “이집트의 국민 대중이 금요기도 이후 모든 광장과 거리에 평화롭게 모여 자신들의 의사에 반하는 쿠데타에 반대할 것”이라며 집회를 공지했다.

무슬림형제단을 주축으로 한 이슬람 세력은 나스르시티 주변에 이미 헬멧과 쇠 파이프, 방패, 방탄조끼 등으로 무장한 사수대까지 꾸리고 군부와 정면 대결까지 대비하고 있다.

전날에도 나스르시티 라바 광장에는 수만명이 모여 무르시 정권의 복귀를 촉구했다.

이집트 군인들은 지난 3일부터 라바 광장으로부터 약 1km 떨어진 지점에 장갑차 수십 대를 배치한 채 무르시 지지자들과 대치 중이다.

무슬림형제단의 발표가 나오자 범야권그룹인 구국전선(NSF)는 이날 긴급 성명을 내고 대규모 집회를 촉구했다.

구국전선은 “모든 이집트인은 전국의 광장에 집결해 지난달 30일의 혁명을 지지해 달라”고 밝혔다.

무르시 대통령 취임 1주년인 지난달 30일에는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과 대통령궁 주변 등 전국에서 수백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무르시 찬반세력 사이의 유혈충돌 우려도 심화하고 있다.

무르시의 개인 주택이 있는 샤르키야주 나일 델타 지역에서는 무르시 지지자와 반대자들이 전날 투석전 등 충돌을 빚어 수십 명이 다쳤다고 현지 의료진이 전했다.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도 이날 오전 이슬람 급진주의자들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이 공항 등 군경 시설 4곳을 공격해 군인 1명이 숨졌다.

군부를 향한 이슬람 세력의 보복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현지 보안 관계자와 의료진에 따르면 로켓포와 기관총으로 무장한 일단의 괴한들이 시나이반도의 경찰서와 공군 기지의 검문시설 두 곳 등을 기습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군인 1명이 숨지고 최소 2~3명이 크게 다쳤다.

이스라엘 국경과 인접해 있으며 인구가 적은 시나이반도는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이 군에 대한 공격 거점으로 종종 이용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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