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비중 줄었지만… ‘무주택 가구’ 처음 900만 넘었다

다주택자 비중 줄었지만… ‘무주택 가구’ 처음 900만 넘었다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21-11-16 21:16
수정 2021-11-17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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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0년 주택소유통계’ 발표

주택 소유자 1469만명… 1주택자 84%
공동명의 늘면서 여성 주택 소유 45%
세종시 집 3채 중 1채는 외지인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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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고강도 규제로 다주택자 옥죄기에 ‘올인’했지만 지난해 다주택자는 줄기는커녕 사상 최다로 늘었다. 최근 들어 대출 옥죄기로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며 이자 부담이 불어나 서민들의 시름마저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1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 지역의 모습. 뉴스1
정부가 고강도 규제로 다주택자 옥죄기에 ‘올인’했지만 지난해 다주택자는 줄기는커녕 사상 최다로 늘었다. 최근 들어 대출 옥죄기로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며 이자 부담이 불어나 서민들의 시름마저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1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 지역의 모습.
뉴스1
정부의 ‘다주택자와의 전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다주택자가 역대 최대로 늘어난 것은 세제 강화 등의 약발이 그다지 통하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수년간 지속된 부동산 호황에 집값 상승 기대감이 여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주택자가 증가하는 현상도 이어져 사상 처음으로 900만명을 돌파했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민들의 내집 마련이 힘들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6일 통계청의 ‘2020년 주택 소유 통계’를 보면 지난해(11월 1일 기준) 주택 소유자는 총 1469만 7000명이며 이들이 가진 주택 수는 1596만 8000채다. 1인당 평균 1.09채의 집을 가진 셈이다. 집을 한 채만 소유한 사람이 전체의 84.2%(1237만 7000명), 두 채 이상인 다주택자는 15.8%(232만명)로 파악됐다.

지난해 다주택자 수는 역대 최대였던 2019년(228만 4000명)보다 3만 6000명 늘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서진형(대한부동산학회장) 경인여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임금 등 근로소득은 늘지 않으니 상승 여력이 큰 부동산에 몰리는 현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는 부동산에만 유동성이 집중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체 주택 소유자 중 다주택자 비중(15.8%)은 2019년(15.9%)에 비해 0.1% 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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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반 가구 2092만 7000가구 중 무주택 가구는 43.9%인 919만 7000가구로 집계됐다. 2019년 888만 7000가구에서 1년 새 31만 가구(3.5%) 늘었다. 무주택 가구가 900만을 넘은 것은 2015년 가구 단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이처럼 무주택자가 늘면서 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1년 전보다 0.3% 포인트 떨어진 56.1%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주택 소유율이 48.4%에 그쳤다. 자기 집이 없어 세들어 사는 사람이 절반을 넘는 것이다. 2019년 무주택자에서 지난해 집을 산 사람은 98만명(2.7%)으로 파악됐다. 반대로 2019년엔 집이 있었으나 팔아 무주택자가 된 사람은 57만명(4.2%)이었다.

주택 소유자 중 여성 비중은 1년 전보다 0.5% 포인트 높아진 45.2%였다. 여성 소유자 비중은 2014년 42.4%에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절세 등을 위해 부부 공동명의가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세종시의 경우 외지인(다른 시도 거주자)이 집을 소유한 비중이 34.0%에 달했다. 3채 중 1채는 외지인이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도 외지인 보유율이 15.7%로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2021-11-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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