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
  • 경남은 빚갚기 경쟁중

    경남 양산시가 ‘2018년 채무 제로(0)’를 목표로 빚 갚기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경남에 빚 없는 지자체가 늘어나고 있다. 양산시는 18일 시 재정 건전화를 위해 지방채 원금 98억원을 최근 갚았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2014년에 128억원, 지난해 238억원의 채무를 각각 상환했다. 이에 따라 양산시 채무는 2010년 말 1268억원에서 6년 만인 1월 현재 658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시는 지방채 원금 상환과 함께 고금리 지방채의 이율 낮추기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13·2014년 2년에 걸쳐 이율 4.5%인 고금리 지방채 1050억원을 저금리 민간자금으로 바꾸어 64억원을 아꼈다. 지난해에도 금리 3.77%이던 지방채 681억원의 금리를 2.68%로 낮추어 25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도시철도 사업 등 사업비가 많이 들어갈 대규모 사업 추진에 대비해 여유가 있을 때 부채를 갚아 재정을 건전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2018년에는 ‘채무 0’을 달성해 빚 없는 지자체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지역 빚 없는 시·군이 늘어나고 있다. 행정자치부의 재정고 자료에 따르면 경남도 내 ‘채무 0 지자체’는 2013년 말 하
  • 화학 원천기술 개발 ‘차세대 촉매 센터’ 출범

    국내 화학산업의 기술경쟁력을 이끌 ‘차세대 촉매 센터’가 출범한다. 울산시는 원천기술 개발 등 국내 화학산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일 ‘차세대 촉매 센터’를 19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개소한다고 18일 밝혔다. 5년간 8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고효율 촉매 스크리닝 시스템 등을 구축하게 된다. 센터가 가동되면 촉매 개발 등을 통해 환경규제 강화 등 급변하는 화학시장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화학산업은 우리나라 핵심 산업이자 제1위 수출 산업이다. 그러나 촉매 원천기술이 부족해 기술장벽이 높은 해외 선진기업에 막대한 기술료를 지출하고 있다. 시는 UNIST와 함께 촉매 제조 및 성형 규격화, 촉매 분석·반응장비 구축, 촉매 양산 가능성 검증과 시험 분석 테스트 지원 등 촉매 원천기술 개발과 양산에 나섰다. 이재성(UNIST 에너지·화학공학 교수 겸 교학부총장) 센터장은 “센터의 목표는 차세대 촉매 제조와 공정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중소·중견기업에 연구개발과 시범생산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화학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경북 포항 바다에 승용차 돌진해 2명 숨져

    경북 포항 해변에서 승용차가 바다로 돌진해 차안에 타고 있던 2명이 숨졌다. 17일 포항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9시 4분쯤 포항시 남구 송도해수욕장 옆 포항해경 형산강출장소 앞 백사장에서 모닝 승용차가 굉음을 내며 바다로 돌진하는 것을 낚시꾼이 발견, 해경에 신고했다. 119구조대와 해경이 30분간에 걸쳐 수색작업을 벌여 바닷속 30m 아래에서 뒤집힌 차량을 찾아냈다. 구조대가 승용차 뒷좌석 쪽에 있던 권모(46)씨 등 2명을 건져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해경은 권씨 등을 병원으로 옮기고 이날 오후 11시 20분쯤 사고 차량을 인양했다. 해경 관계자는 “차가 저절로 움직여 바다에 빠진 것인지 운전자가 차를 바다로 몰고 간 것이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며 “목격자, 주변 CCTV 확인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상주시·문경시 협력사업이 상생 모델로

    같은 경제·생활권인 경북 상주시와 문경시가 각종 현안 사업을 공동 추진해 상생협력의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문경시는 오는 5월 1일부터 문경 흥덕정수장에서 생산하는 하루 3만 5000t의 수돗물 중 10%인 3500t을 상주에 공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상주 함창읍과 이안면 4200여 가구가 혜택을 본다. 상주는 매년 문경에 상수도 사용료 6억 7000만원을 지급한다. 고윤환 문경시장과 이정백 상주시장은 최근 문경시청에서 만남을 갖고 이 같이 합의했다. 문경과 상주의 상생협력 사업은 이미 오래전부터 비롯됐다. 1998년부터 올해까지 19년째 산불진화용 민간헬기를 공동으로 빌려 예산을 절감하고 있다. 연간 헬기 임차료 8억~10억여원은 상주시 55%, 문경시 45%를 분담한다. 임야 면적을 감안한 배분이다. 두 도시는 하수 처리 분야에서도 힘을 모은다. 문경시는 2004년부터 상주 함창읍에서 배출하는 하루 3000∼5000t의 하수를 문경 점촌처리장에서 처리한다. 함창읍 소재지와 점촌처리장은 5㎞ 거리다. 두 지역은 각각 독자적인 하수종말처리장 건설 및 운영을 계획했으나 공동 협력사업으로 예산을 절감했다. 두 도시의 이 같은 사회기반시설 공동 활용
  • [서울신문 보도 그후] 독도 항공기 관광 제동

    국토교통부가 천연기념물 제336호 독도 천연보호구역에 대한 항공기 관광을 일방적으로 허가해 환경단체 등의 반발을 사는 가운데 문화재청이 문화재보호법 위반을 이유로 제동을 걸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13일 “국토부가 독도 천연보호구역에 대한 현상변경허가 절차 없이 항공기 관광을 허가한 것은 위법인 만큼 적법한 절차를 거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단법인 예천천문우주센터 항공우주사업본부는 조만간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우주사업본부 관계자는 “항공기 운항 노선 및 고도 등을 감안할 때 독도 생태계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현상변경허가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당장 국토부와 항공기 운항사업자 측에 독도 상공 항공기 운항 금지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부산지방항공청 관계자는 “문화재청 결과를 지켜보겠다”면서도 “만약 허가가 불허될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사업자 측이 사업을 포기하는 것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관련 법리 검토 등 문제가 복잡해진다”고 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LH·경남公, 혁신도시 분담금 법정 다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경남개발공사가 사업을 공동 시행한 경남 진주혁신도시 조성 사업 비용 정산에 대한 의견 차이로 법정 다툼에 들어갔다. LH는 12일 경남개발공사를 상대로 혁신도시 조성 사업비 분담금 32억 5000만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지난달 7일 창원지법에 냈다고 밝혔다. 경남개발공사가 공동 사업에 들어간 비용을 사업 분담 비율대로 하지 않고 사업 분담금 이자 계산 시점에 대해서도 의견이 달라 소송하게 됐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공동 사업 비용은 혁신도시 용역비와 기공식 비용, 송전 지중화 사업비 및 교량 전기 공사비를 비롯한 공동 사업 구간의 기반시설 사업비 등이다. LH는 소송에서 경남개발공사에 추가로 주지 않은 사업비 분담금 23억 9000여만원과 이자 8억 6000여만원 등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사업비 이자에 대해 LH는 사업비가 집행된 시점부터 계산해 정산할 것을 주장하는 반면 경남개발공사는 사업비를 정산한 뒤 분담을 청구한 시점부터 계산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경남개발공사는 기공식 행사를 협의하지 않아 비용을 지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LH와 공동으로 시행한 공사에 대해서는 사업 면적 비율에 따라 사업비를 모두 정산한 뒤 지급했
  • 국토부 독도 상공 관광 허가

    국토교통부가 천연기념물 제336호인 독도의 자연환경 등을 무시한 채 항공기를 이용한 독도 관광을 일방적으로 허가해 생태계 파괴 우려를 낳고 있다. 경북 예천천문우주센터를 운영하는 재단법인 스타항공우주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독도 상공 관광을 위한 사업을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스타항공우주 측은 최근 국토부 부산지방항공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엔 8인승 비즈니스 제트기를 도입하고 독도 관광을 위한 안전성 평가도 받아 왔다. 스타항공우주는 6명 이상이 독도 하늘 관광을 신청하면 김포·대구·청주~독도 구간을 하루 최대 3회, 연중 운항할 방침이다. 독도에서의 비행은 10여분간 1000피트(304.8m) 상공을 선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산항공청이 허가하는 과정에서 보호종인 독도 바닷새(바다제비, 슴새, 괭이갈매기 등)의 번식 시기(4~6월) 등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 경북도, 울릉군과 협의도 하지 않았다. 김갑성 부산항만청 항공운항과 계장은 “독도 항공기 운항을 허가하는 과정에서 생태계 등은 감안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멸종 위기 2급인 독도 바다제비 등의 번식기에는 헬기를 이용한 입도 자체를 제한하고 있다. ‘울릉
  • 경북도, 새해부터 청년 일자리 창출 ‘올인’

    경북도, 새해부터 청년 일자리 창출 ‘올인’

    경북도가 새해 벽두부터 청년 일자리 창출에 팔을 걷어붙였다. 도는 올해 도정의 제1 목표인 청년 일자리 창출에 역량을 결집해 나갈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경북도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청년취업과를 신설했다. 이어 이장식 전 도시계획과장을 청년취업과장에 발령했다. 김관용 경북지사가 이 과장의 평소 탁월한 업무 추진 능력과 특유의 친화력 등을 평가해 직접 발탁했다는 후문이다. 청년취업과는 청년과 기업 간의 일자리를 연결해 주고 기업들이 지역 청년들을 많이 취업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도는 또 올해 김천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에 지역 인재 30%를 채용시킨다는 목표로 실·국장들이 맨투맨식으로 이전 공공기관을 맡아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지난 8일 정병윤 경제부지사는 김천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전력기술㈜과 교통안전공단을 잇따라 방문, 청년실업 문제 해소를 위한 지역인재 채용 확대를 논의했다. 도와 이전기관들은 대학까지 참여시키는 ‘지역인재채용협의회’를 구성해 채용정보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방안에 강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기업에도 지역 청년 채용을 부탁하고 있다. 이달 초 포스코·삼성전자 임원급 관계자들을 지사 공관으로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면서 청년
  • 박종훈 경남교육감 주민소환 청구 포기

    진보성향 단체 등의 홍준표 경남지사 주민소환 운동에 맞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 운동을 벌여온 보수성향의 ‘박종훈 교육감 주민소환운동본부’가 11일 박 교육감 주민소환을 포기했다. 박 교육감 주민소환운동본부는 이날 경남도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9월 2일부터 이날까지 4개월 동안 박 교육감 주민소환 서명활동을 해 도민 51만 4000여명의 서명을 받았으나 서명부를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1년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한 주민소환 투표를 위해 또다른 갈등과 분열이 초래되고 이로 인해 경남교육이 절벽으로 떨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어렵게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며 주민소환 청구 포기 배경을 설명했다. 당초 박 교육감 주민소환운동본부는 서명활동 만료 시한인 12일 서명부를 도 선관위에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하루 전에 갑자기 청구를 포기했다. 박 교육감 주민소환운동본부의 주민소환 청구 포기 결정은 최근 적발된 교육감 주민소환 청구 서명부 허위 작성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경남도선관리위는 지난달 22일 창원시 북면 한 공장 사무실에서 A씨 등 4명이 B씨 부탁을 받고 2만 4000여명의 이름·생년월
  • [단독]경북도, 사설 승마장 사고도 상해보험 혜택
    단독

    경북도, 사설 승마장 사고도 상해보험 혜택

    경북도는 올해부터 도내 민간 승마장에서 말(馬)을 타다 사고를 당해도 보험 혜택을 받게 된다고 11일 밝혔다. 도는 이달까지 신고된 도내 민간 승마장 34곳이 보유한 전체 승용마 340여 마리를 상해보험에 가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시·군과 함께 마리당 보험 가입비 51만원씩(자부담 9만원 별도), 모두 1억 7340만원을 지원한다. 미신고 승마장(시설)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보험 가입으로 주민과 외지인들이 승마장에서 말을 타다 낙상 등 사고를 당해도 최고 1억원까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신고된 민간 승마장이라 하더라도 보유 승용마 일부만 보험에 가입해 말을 타다 사고가 발생도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문제가 돼 왔다. 이는 현행 관련 법이 승마장 곳당 상해보험 가입 한도를 승용마 3마리 이상으로 제한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예컨대 승용마 20마리를 보유한 승마장도 최소 3마리만 보험에 가입시키면 무방하다. 우선창 경북도 축산경영과장은 “민간 승마장이 보유한 전체 승용마를 보험에 가입시켜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승마 고객들이 안심하고 승마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게다가 승마장의 경영 안정화에도 도움을
  • 근대역사관서 日 생활 풍속 소개?   ‘구룡포 과메기 불매’ 불똥 튈 수도

    근대역사관서 日 생활 풍속 소개? ‘구룡포 과메기 불매’ 불똥 튈 수도

    “식민지 시대 일본인의 생활상을 보여주려고 근대역사관을 만들다니 기가 막힙니다.” 경북 포항 근대문화역사거리의 ‘기모노 체험 관광’ 비난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포항시가 일본인 가옥을 고스란히 보존해 근대역사관이라고 한 것을 두고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비난의 불똥이 ‘구룡포 과메기를 불매하자’는 운동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포항시는 2012년 7월 남구 구룡포에 국비 약 40억원이 들어간 역사문화역사거리를 복원하면서 ‘구룡포 근대역사관’도 개관·운영했다. 근대역사관은 일제강점기 때인 1920년대 가가와현에서 온 하시모토 젠기치가 살았던 2층 일본식 목조가옥이다. 시는 2010년에 이 집을 사들였다. 하시모토는 구룡포에서 선어운반업으로 성공해 큰 부를 쌓은 인물이다. 근대역사관 1층에는 홀로그램과 그래픽 패널로 구룡포의 전설과 100년 전 일본인들이 구룡포에 정착한 상황 등을 소개했다. 또 부쓰단(조상신을 모신 일본 전통가옥에 마련된 불단)과 고다쓰(일본의 실내 난방장치의 하나) 등 일본인들의 생활상, 하시모토 부부상(像) 등을 함께 전시했다. 2층에선 일본제 재봉틀과 다리미, 하시모토 딸들의 인형 모형, 패전 후 일본 어부들의 귀향 모습 등
  • 가야국 시조 어머니 ‘정견모주’ 표준영정 지정

    가야국 시조 어머니 ‘정견모주’ 표준영정 지정

    가야국 시조의 어머니인 정견모주(正見母主)의 정부 표준영정이 지정됐다. 경북 고령군은 7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영정동상심의위원회 고증과 수정을 거쳐 정견모주 표준영정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표준영정은 가로 113㎝, 세로 170㎝ 크기다. 가야국 시조의 어머니로서 위엄을 갖춘 40대 중반의 여성을 표현했다. 영정 작업은 동국대 경주캠퍼스 명예교수인 손연칠 화백이 맡았다. 대가야의 도읍지였던 고령군은 신증동국여지승람 기록을 바탕으로 대가야 건국 설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2014년부터 정견모주 영정 제작을 추진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가야 산신 정견모주가 천신 이비가지(夷毗訶之)와 감응해 첫째인 대가야 왕 뇌질주일(惱窒朱日·이진아시왕의 별칭), 둘째인 금관국 왕 뇌질청예(惱窒靑裔·수로왕의 별칭)를 낳았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정견모주 표준영정은 현재 고령 대가야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표준영정 지정이 고대문화의 한 축을 담당한 가야의 진면목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며 “영정 봉안을 위한 사당을 건립하고 정견모주제를 지내는 등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일본 전통가옥에 일본인 생활풍속 보여주며 한국 근대역사관이라니

    일본 전통가옥에 일본인 생활풍속 보여주며 한국 근대역사관이라니

    “식민지 시대 일본인의 생활상을 보여주려고 근대역사관을 만들다니 기가 막힙니다.” 경북 포항 근대문화역사거리의 ‘기모노 체험 관광’ 비난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포항시가 일본인 가옥을 고스란히 보존해 근대역사관이라고 한 것을 두고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비난의 불똥이 ‘구룡포 과메기를 불매하자’는 운동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포항시는 2012년 7월 남구 구룡포에 국비 약 40억원이 들어간 역사문화역사거리를 복원하면서 ‘구룡포 근대역사관’도 개관·운영했다. 근대역사관은 일제강점기 때인 1920년대 가가와현에서 온 하시모토 젠기치가 살았던 2층 일본식 목조가옥이다. 시는 2010년에 이 집을 사들였다. 하시모토는 구룡포에서 선어운반업으로 성공해 큰 부를 쌓은 인물이다. 근대역사관 1층에는 홀로그램과 그래픽 패널로 구룡포의 전설과 100년 전 일본인들이 구룡포에 정착한 상황 등을 소개했다. 또 부쓰단(조상신을 모신 일본 전통가옥에 마련된 불단)과 고다쓰(일본의 실내 난방장치의 하나) 등 일본인들의 생활상, 하시모토 부부상(像) 등을 함께 전시했다. 2층에선 일본제 재봉틀과 다리미, 하시모토 딸들의 인형 모형, 패전 후 일본 어부들의 귀향 모습 등을
  • 기모노 입어야 아픈 역사 체험 되나요?

    기모노 입어야 아픈 역사 체험 되나요?

    경북 포항시가 조성한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에서 일본 기모노를 입고 일제강점기 문화를 즐기는 관광상품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포항시가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특히 연말에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 타결로 ‘소녀상 철거’를 거론해 반일 감정이 거센 상황에서 시비는 확산됐다. 포항시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국비 37억여원를 투입하는 등 모두 86억원을 들여 일제강점기 일본인 어부들이 집단적으로 살았던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를 ‘근대문화역사거리’로 조성했다. 일본인 가옥 27채를 보수하고 가옥 거리 457m를 정비했다. 역사관도 조성했다. 당시 일제 잔재를 관광자원화하는 것이 적절한가 논란이 일었지만, 시는 사업을 강행했다. 인천시가 개항장을, 군산시가 미곡수탈창고가 있던 거리를 근대문화유산으로 개발하자 이를 따라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포항시는 관광자원과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겠다고 했지만, 거리가 완성되고서 2014년과 2015년 2년 동안 국내외 관광객은 불과 34만여명이었다. 지난 3일 사회적 미디어에 ‘포항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라는 제목으로 기모노를 입은 여성 사진 한 장과 함께 ‘기모노, 유카타를 입고 근대문화가 느껴지는 거리
  • ‘애물단지’ 백조 데려갈 동물원 어디 없나요

    ‘애물단지’ 백조 데려갈 동물원 어디 없나요

    경북 안동시가 사육 중인 천연기념물 백조(혹고니)와 흑고니가 개체 수를 불리면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5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시는 2014년 9월 남후면 무릉유원지 인근 2만여㎡에 49억원을 들여 국내 처음으로 백조공원을 조성했다. 평화로운 도시 안동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관광 자원화하기 위해서다. 2011년엔 특허청에 ‘백조의 도시 안동’을 브랜드로 등록하기도 했다. 현재 백조공원에는 혹고니 50마리와 흑고니 3마리 등 모두 53마리가 있다. 네덜란드로부터 마리당 150여만원에 들여온 27마리(혹고니 24마리, 흑고니 3마리)와 백조공원에서 번식된 혹고니 26마리 등이다. 공원 운영은 안동시설관리공단이 맡았다. 백조는 천연기념물 제201호로 지정돼 보호하고 있으며, 환경 분야에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한 희귀 조류다. 하지만 백조가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개체 수 증가로 기존 백조공원(관리동, 부화장, 검역장, 생태연못, 관찰로 등)이 협소해진 데다 연간 관리비로 1억 8000만원 정도가 드는 등 관리상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어서다. 특히 공원 개장 이후 2014년, 지난해 2년 연속 국내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방역 등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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