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 4대 종단 “檢, 독점권력 내려놓고 개혁 수용하라”

    4대 종단 “檢, 독점권력 내려놓고 개혁 수용하라”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 성직자들이 검찰개혁을 강도 높게 촉구했다. 4대 종단 성직자 10여명은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애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475명이 서명한 선언서를 낭독하며 “비선출 권력인 검찰은 대통령 인사권에 대한 도전을 멈추고 개혁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검찰은 대통령이 임명한 법무부 장관을 거부할 수 있는 권력이 있는 것처럼 행세한다”며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고 공수처의 견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를 두고 “특수부 검사 수십명을 동원한 먼지털기식 수사”라며 “이는 검찰개혁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행위로 검찰은 독점권력을 내려놓고 국민 공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이후 ‘논두렁 시계’라는 유언비어를 조작·유포한 전력을 언급하며 “독점된 힘에 취해 국민 인권을 외면하고 민주주의를 억압했던 과거를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선언서에는 천주교 신부와 수녀 2268명, 개신교 목사 1473명, 불교 스님 428명, 원불교 교무 306명이 서명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
  • 평화 위해 헌신했던 교황, 그의 사목이 싹튼 곳

    평화 위해 헌신했던 교황, 그의 사목이 싹튼 곳

    종교는 유사 이래로 통치체제와 민중의 삶을 관통하며 변천해 왔고 여전히 변화한다. 그래서 종교 건축물은 당대 신앙과 삶을 압축한 상징으로 통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지난 21~29일 폴란드, 오스트리아, 체코 등 동유럽 3개국의 천주교 문화유산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순례에 동참한 김성호 선임기자가 인상기를 싣는다. 동유럽의 천주교는 사회주의의 격랑에 요동친 역사를 갖는다. 혼돈 속에서도 폴란드는 전 국민의 97%가 천주교 신자인 동유럽 최대의 천주교 국가다. 여기서 탄생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신앙, 삶에서 변함없이 추앙받는 최고 영적 지도자다. 순례도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시작했다. 크라쿠프에 짐을 푼 순례단이 버스에 몸을 맡겨 1시간여 만에 다다른 곳은 교황이 태어나 18세까지 살았던 바도비체의 중앙광장. 초입에 나란히 성모마리아 성당(1470년 축성)과 요한 바오로 2세 생가 박물관이 놓였다. 성당 앞 무릎 꿇은 신자들의 얼굴에서 동유럽 최대의 천주교 나라를 실감한다. 사제의 묵직한 음성을 500여명 신자들은 고개 숙여 귀 기울였다. 중앙제대 왼쪽에 요한 바오로 2세가 유아세례를 받은 것을 기념한 경당이 눈에 든다. 9살 때 청년 성
  • 예장통합, 명성교회 부자세습 허용 “법을 초월한 수습안”

    예장통합, 명성교회 부자세습 허용 “법을 초월한 수습안”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교단이 2년 이상 논란을 빚은 명성교회 부자(父子) 목사의 목회직 세습을 사실상 허용하기로 했다. 예장 통합 교단은 명성교회 설립자인 김삼환 목사의 아들인 김하나 목사가 2021년 1월1일부터 명성교회 위임목사직을 맡을 수 있게 했다. 교단은 경북 포항 기쁨의교회에서 열린 제104회 정기총회 마지막 날인 2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명성교회 수습안’을 의결했다. 거수로 진행한 표결에서 참석 총대 1204명 가운데 92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명성교회 수습안’은 김하나 목사의 명성교회 목회직 세습을 사실상 허용하는 것이 골자다. 명성교회는 2021년 1월1일 이후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할 수 있고, 수습안에는 이 같은 합의가 법을 초월해 이뤄졌기 때문에 누구도 교단 헌법 등 교회법과 국가법에 근거해 고소, 고발, 소제기, 기소제기 등 일절 이의제기를 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총회장인 김태영 목사는 “수습안은 법을 초월한 면이 있다. 법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면서 만든 안이다. 비난 무릅쓰고 큰 합의를 오늘 아침에 이뤘다”고 밝혔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있는 명성교회는 1980년 김삼환 원로목사가 세운
  • 원불교 100주년, 서울시대 열린다

    원불교 100주년, 서울시대 열린다

    익산에서 이관은 변화의 상징 의미 직사각 업무동·솥 모양 종교동 조성 행정기구 교정원 서울사무소도 개설 종법사와 의결기구는 익산에 그대로 정신개벽 바탕한 사회 교화 터전으로 국내 최대의 신흥 민족종교 원불교가 본격적인 서울시대를 연다. 숙원 사업이던 원불교소태산기념관 공사를 마무리해 오는 21일 개관식을 갖는 데 이어 행정총괄기구인 교정원 서울사무소도 개설, 행정업무를 대폭 서울로 이관한다. 이에 맞춰 국제화와 원불교의 으뜸 사상인 정신개벽을 통한 대사회 교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원불교는 일반인들에겐 전북 익산의 종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고 웃어른인 종법사(불교의 종정 격)와 종법사를 중심으로 한 최고 의결기구인 수위단회, 행정총괄기구 교정원이 모두 익산에 포진해 있다. 원광대를 비롯한 교육시설과 각급 의료·사회·봉사시설은 모두 익산총부와 연결돼 익산 주민들에게도 원불교는 무시할 수 없는 종교로 각인돼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양상이 사뭇 달라진다. 우선 21일 동작구 현충로 한강변에 개관하는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은 그 변화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2016년 건축을 시작해 3년여 만에 완공된 소태산기념관은 이름 그대로 원불교 창교자인 소태산 박중빈(18
  • 교황 방한 기념 나전칠화 ‘일어나 비추어라’ 기증

    교황 방한 기념 나전칠화 ‘일어나 비추어라’ 기증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기념해 제작된 나전칠화 ‘일어나 비추어라’가 교황청에 기증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오는 30일 로마 교황청립 우르바노 대학교 신학원에서 작품 기증식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기증식에는 김희중 대주교가 참석할 예정이다. ‘일어나 비추어라’는 교황 방한과 한국 순교자 124위의 시복을 기념하기 위해 ‘교황 방한 124위 시복기념 작품 제작 추진위원회’(추진위)가 제작했다. 김경자(한양대 명예교수) 작가의 지도 아래 무형문화재 소목장 김의용, 나전장 강정조, 옻칠장 손대현이 가로 9.6m, 세로 3m 크기로 만들었으며 한국교회 복음 전래 과정과 박해 역사, 눈부신 발전을 이룬 오늘, 그리고 보편교회 안에서 하느님 백성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 작품의 교황청 기증은 2017년 로마 바티칸박물관에서 열린 ‘바티칸박물관 특별 기획전’을 계기로 성사됐다. 옹청박물관장 최기복 신부의 기증 제안을 천주교주교회의가 받아들여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에 전달했다. 그해 11월 교황청은 교황청립 우르바노 대학교 기숙사에 작품을 설치 전시하려 했으나 당시 기숙사 수리공사 탓에 기증이 연기됐다. 이와 관련해
  • 명성교회 ‘부자 세습’ 운명 예장통합 총회서 뒤집힐까

    명성교회 ‘부자 세습’ 운명 예장통합 총회서 뒤집힐까

    김하나 목사 담임 청빙 무효 판결 불복 세습금지법 폐지 땐 재재심 요건 갖춰 교회 측, 세습법 폐지·청빙 강행 추진 부총회장 후보 “원칙대로 해야” 입장 명성교회 세습 무효가 3주 후로 예정된 가을총회에서 또 뒤집힐지가 교단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오는 23~26일 경북 포항 기쁨의교회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104회 총회가 열린다. 지난달 5일 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에서 명성교회의 김하나 위임목사 청빙 무효 판결이 내려져 공은 다시 이번 정기총회로 넘어갔다. 일찌감치 교단 판결 불복을 선언한 명성교회 측이 총회를 통해 김 목사 청빙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여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명성교회 측이 가을 총회를 벼르는 이유는 재심 판결의 근거인 세습금지법 폐지에 있다. 명성교회 창립자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의 청빙을 원천적으로 봉쇄한 세습금지법이 폐지되면 재재심 요건을 갖출 수 있고 향후 재판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점유하게 되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 볼 때 명성교회 측은 총회와 관련해 ‘엎드려 기도하겠다’는 것 말고는 아직까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김 목사 청빙 강행을 둘러싼 총회 주변의 기류는 벌써
  • 매주 수요일, 이웃 찾아가는 ‘짜장면 공양’

    매주 수요일, 이웃 찾아가는 ‘짜장면 공양’

    불교 조계종이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자비의 밥차’ 봉사를 시작한다. 조계종 공익기부재단 아름다운동행(이사장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은 다음달부터 취약계층을 위한 ‘자비의 밥차-찾아가는 짜장 공양’을 진행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올해 말까지 시범 사업을 거친 뒤 내년부터 정규 사업으로 편성, 매주 수요일 본격적인 짜장면 공양 등 무료 급식을 시행한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조계종은 종단 차원의 자비나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일부 사찰과 불교계 복지관 빼고는 종단 차원에서 운영하는 푸드트럭이 없다. 따라서 소외계층 방문 시 병행할 만한 봉사 프로그램도 전무한 실정이다. ‘자비의 밥차’는 시민과의 소통과 함께 자비나눔 활동 차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름다운동행은 매주 한 번씩 노인들을 초청해 생일을 축하하고 삶을 위로하는 ‘동행 수라’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자비의 밥차’는 기존 프로그램을 좀더 많은 사람에게 확대하기 위한 사업으로 볼 수 있다. 푸드트럭은 평상시엔 저소득가정 아동·청소년과 독거노인, 미혼모, 군 장병 및 재소자 등 취약계층을 찾아가 짜장면을 대접한다. 사찰·교계기관 단체의 행사를 비롯해 바자회, 야
  • 서울이 품은 천주교 순례길 걷고, 걸은 만큼 기부도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걷고 기부도 할 수 있는 순례길 걷기 행사가 이달 말까지 열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현양위)는 순교자성월을 맞아 지난 1일부터 한 달간 ‘9월愛 동행’을 진행한다. 서울대교구 성지·순례지 11곳에서 판매하는 ‘순례자여권’(5000원)을 구입해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걸으며 24곳에서 도장을 찍는 여정이다. 모든 코스를 완주한 순례자들이 여권을 제출하면 축복장을 받을 수 있다. 순례자여권 판매 기금은 이웃사랑기금으로 사용된다. 오는 22일 오전 10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에서는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미사를 한다. 29일 오후 3시 같은 곳에선 ‘순교자성월을 닫는 미사’가 봉헌될 예정이다. 행사 기간 중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에서는 연극 ‘상재상서’(3~11일)가 무대에 오르며, 절두산순교성지에서는 ‘다시 쓰는 기해일기’ 전시(17~29일)를 준비했다. 18~22일은 ‘한국 순례주간’으로 선포돼 아시아 9개국의 가톨릭 종교지도자와 청소년 60명을 초청한 한국 순례가 마련된다. 한편 행사 중에는 만 16~34세 청소년·청년을 위한 특별 이벤트도
  • 35년 만에… 교황 11월 태국 공식 방문

    35년 만에… 교황 11월 태국 공식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1월 태국을 공식 방문하기로 함에 따라 태국이 35년 만에 교황을 맞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교황이 11월 20일쯤 태국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직접 발표한 대로 태국 방문 이후 23~26일에는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마장동에 청각장애인 위한 성당 건립

    마장동에 청각장애인 위한 성당 건립

    경사식 구조·자막 등 곳곳 세심한 배려 서울 마장동에 청각장애인 전용 성당(에파타성당, 주임 박민서 신부)이 세워졌다. 서울대교구는 25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마장동 현장에서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새 성전 봉헌식을 거행한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성당이 건립되기는 인천교구 청언본당(2011년)에 이어 두 번째, 서울지역에선 첫 번째로 기록된다. 새 성당은 대지면적 892㎡, 연면적 약 2600㎡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 350석 규모의 대성전과 소성전, 성체조배실, 작은 피정의 집, 다목적홀, 만남의 방 등을 갖췄다. 특히 기계식 주차장을 비롯해 청각장애인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신자들이 사제와 수화 통역자를 잘 볼 수 있도록 뒤로 갈수록 좌석의 기울기가 높아지는 경사식 구조가 특징이다. 신자들은 제대 벽면 십자가 아래 쪽에 설치된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통해 전례의 모든 흐름을 자막과 방송으로 볼 수 있다. 에파타성당 건립으로 모태인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는 오랜 숙원을 풀게 됐다. 1957년 서울 돈암동에서 시작한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는 20년 이상 수유동 툿찡 포교 베네딕도수녀회 서울수련원 건물을 빌려 신앙생활을 해왔다
  • 한국 첫 양심적 병역거부 80년… 현재를 보다

    한국 첫 양심적 병역거부 80년… 현재를 보다

    새달 4~29일 ‘등대사 사건’ 회고전 1939년 日, 징병 거부 신자 체포·수감 당시 재판 기록 6000쪽·사진 등 전시 새달 13~15일 66개국 6만 5000명 방한 600명 침례 등 예정·대체복무 관심많아 양심적 병역거부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여호와의 증인들이 공개적으로 움직인다. 양심적 병역거부 관련 특별전시회를 마련하는 데 이어 전 세계 여호와의 증인들이 대규모 국제대회를 연다. 지난해 11월 양심적 병역거부와 관련한 대법원 무죄 선고 이후 여호와의 증인이 추진하는 이례적인 집단 행사들이어서 주목된다. 다음달 4~29일 여는 ‘변하는 역사, 변하지 않는 양심’ 특별전은 한국 최초의 양심적 병역거부인 ‘등대사 사건’ 80주년을 회고하는 자리이다. 등대사란 여호와의 증인들 사이에 통용되는 파수대(Watchtower)의 일본식 표현. 일본 경찰은 1939년 6월 29일 일왕 숭배와 징병을 거부하는 등대사원(여호와의 증인 신자) 33명을 치안유지법 위반 명목으로 체포·수감했다. 당시 수감자들은 평균 4년 6개월의 옥고를 치렀으며 이 가운데 6명이 옥사했다. 1932년 서울에서 열린 ‘여호와의 증인 대회’ 참석자가 45명이었음을 볼 때 당
  • 사찰음식 고수 찾아라

    사찰음식 고수 찾아라

    ‘사찰음식의 최고 명인은 누가 될까’ 나라 안팎에서 사찰음식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사찰음식의 최고 조리가를 뽑는 경연대회가 열린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오는 23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 여는 ‘제3회 한국사찰음식 경연대회’엔 32팀 가운데 예선을 통과한 12팀이 본격적으로 조리법을 겨룬다. 본선 진출 팀들은 조계종 기본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학승과 일반인들. ‘사찰음식의 새로운 접근’을 주제로 학승들은 사찰이나 은사로부터 전수받고 전해들은 사찰음식을 선보인다. 일반인은 어린이와 어르신, 외국인 등이 좋아할 만한 사찰음식을 처음 소개한다. 특히 일반인들은 사찰음식의 정신과 가치에 충실하되 대중적으로 쉽게 활용할 만한 음식들을 다루게 된다. 사찰음식의 원칙을 준수하는 만큼 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양파) 등 오신채와 동물성 식품 등은 사용할 수 없다. 불교문화사업단은 경연대회 수상작을 사찰음식 국내외 홍보 및 교육 등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원경 스님은 “이번 경연대회를 통해 한국불교의 전통이 담긴 사찰음식이 대중에게 더 가깝게 다가갔으면 한다”며 “사찰음식의 뜻과 정신을 지키면서도 새롭게 재발견한
  • ‘에이즈 환자 대모’ 고명은 수녀 선종…오늘 서울성모병원서 장례미사 거행

    ‘에이즈 환자 대모’ 고명은 수녀 선종…오늘 서울성모병원서 장례미사 거행

    평생을 국내 에이즈 환자를 돌보는 데 헌신한 고명은 미리암 수녀가 지난 17일 선종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79세. 고인이 소속된 성골롬반외방선교수녀회는 19일 홈페이지 게시글을 통해 고 수녀가 세상을 떠난 사실을 알렸다. 아일랜드 출신인 고 수녀는 영국에서 간호사 교육을 받은 뒤 1971년 한국으로 건너왔다. 전남 목포의 한 종합병원, 제주와 강원 춘천 등지의 의원에서 의료 활동과 교육에 힘을 쏟았다. 이후 성매매 여성과 에이즈 환자 등 사회에서 소외받은 환자들을 돌보는 데 생애를 바쳤다. 고 수녀는 1997년 국내 최초 에이즈 감염인 지원시설인 ‘작은 빛 공동체’를 설립했다. 2005년에는 33년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20일 오전 9시 장례미사가 거행된다. 장지는 춘천 부활성당 추모관.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악화된 한일 정치 관계 상호 대립 풀고 자성 회복”

    “악화된 한일 정치 관계 상호 대립 풀고 자성 회복”

    한국불교 맏형 격인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이 13일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와 관련, ‘국난 극복을 위한 교시(敎示)’를 발표했다. 교시는 불교 종단 최고 웃어른인 종정이 교역자와 신도들에게 내리는 일종의 신행 지침으로, 나라 상황을 두고 발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진제 스님은 “불교는 우리나라에 전래된 이래로 나라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아픔과 슬픔, 고뇌를 국민과 함께 해 왔다”며 양국 정치인과 불교계에 국난 극복을 위한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진제 스님은 우선 총무원장에게 “임진왜란으로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 일본과 화친을 맺어 구국 호국한 서산·사명·처영 대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한중일 불교협의회를 통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양국 정치인을 향해선 “상대적 대립의 양변을 여의고 원융무애한 중도의 사상으로 자성을 회복해 달라”고 했다. 스님은 특히 “우리 불교는 국가와 민족의 구분 없이 동체대비의 자비 실현과 사바세계 생명평화를 영구히 보존하는 마지막 보루”라며 “한중일 삼국불교가 한일 양국의 존엄한 안보와 경제를 위해 조석으로 부처님께 정성을 다해 축원하기 바란다”고 교시를 마무리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
  • ‘명성교회 세습’ 무효 판결 후폭풍

    목회자 세습을 추진해 온 명성교회가 기로에 섰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이 지난 5일 예상을 깨고 김하나(46) 목사 청빙 무효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명성교회 측은 ‘불법적으로 열린 재판 결과’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향후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정리해야 할 판이다. 예장통합 재판국의 판결 요지는 명성교회가 교단 헌법(제28조 6항·세습금지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명성교회의 목회 세습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선고로, 사실상 세습 봉쇄 선언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명성교회는 교회가 속한 예장의 서울동남노회 지휘를 받아 담임 목사를 새로 청빙해야 한다. 하지만 명성교회 세습 사태를 계기로 서울동남노회가 분열된 상태여서 새 담임 청빙에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명성교회가 일찌감치 판결 불복 입장을 밝힌 만큼 새 담임 청빙 절차를 밟을지도 미지수다. 오히려 재심 청구나 사회법을 통한 해결 쪽을 택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쏠리는 형국이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명성교회가 예장통합 교단을 탈퇴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번지고 있다. 명성교회는 창립자 김삼환(74) 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를 담임으로 청빙하는 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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