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와 다른 쪽으로만 튀는 인생 항로, ‘여섯 개의 밤’ 29일 개봉
에휴, 이런 답답한 영화를 왜 만들었을까? 영화가 20분쯤 흘러갔을 때 멈춘 듯한 스크린을 바라보며 든 생각이었다. 조바심이 쳐진다.
미국 뉴욕을 향해 비행하려다 엔진 고장 때문에 김해 공항으로 회항, 부산의 레이오버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여섯 승객의 인생 행로를 빗대 그린 독립영화 ‘여섯 개의 밤’(최창환 감독)이 오는 29일 관객을 맞는다.
서로에게 끌림을 느끼는 젊은 남녀가 요즘도 이런 사람들이 있나 싶게 재고, 망설이며, 설렘과 낯섦의 감정을 교환한다. 제발 좀 뭔가 해라, 조바심을 치게 하더니 20분쯤 흐른 뒤 입을 맞췄다. 열정적으로,
뉴욕으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청년 선우(이한주)와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돌아가는 유학생 수정(정수지)이 위안과 사랑을 주고받는데 기자가 나이가 많아서인지 도무지 감정 이입이 제대로 되지 않아 힘들었다.
암전이 된 뒤 두 번째 커플이 나온다. 결혼을 앞두고 시댁에 인사를 가는 규형(강길우)과 지원(김시은)이 막 싸운다. 두 사람 모두 상대보다 자신의 커리어를 먼저 생각한다. 감정이 차츰 고조되고 급기야 좁은 객실 안에서 두 사람이 다투고 서로의 상처를 헤집으면 어떻게 되나 뻔히 짐작할 수 있듯 방안 온도는 올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