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국내 첫 사망… 확진 100명 넘었다

‘코로나’ 국내 첫 사망… 확진 100명 넘었다

입력 2020-02-21 01:56
수정 2020-02-21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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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감염 공식화… 확진 104명으로 급증

숨진 청도 대남병원 환자 사후검사 양성
TK서 51명 늘어… 대구 개학 새달 9일로

“고향 대구 다녀 온 제주 현역군인 첫 양성”
軍 “내일부터 전체 장병 휴가·외출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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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대구 도심
‘텅 빈’ 대구 도심 20일 대구 도심을 관통하는 달구벌대로 청라언덕역 부근이 오가는 차량 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1번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후 사흘째 확진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대구·경북 일대의 시민들이 외출을 기피하는 등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국내 확진환자는 하루 만에 53명이 발생해 이날 오후 4시 기준 모두 104명에 달했고 첫 사망자도 나왔다.
대구 연합뉴스
국내 60대 남성이 폐렴으로 사망 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로 판명됐다. 제주에서는 현역 군인 1명이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였다. 국방부는 22일부터 모든 장병의 휴가·외출·외박·면회를 통제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날 새벽 폐렴으로 숨진 경북 청도 대남병원 입원 환자 A(63·남)씨가 사후 실시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정부는 현재 이 환자가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인지, 다른 원인으로 사망한 것인지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만약 A씨가 코로나19로 숨진 것으로 결론 나면 국내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즉각대응팀이 대남병원 역학조사 과정에서 사망 사실을 인지하고, 20일 진단검사를 실시했다”며 “확진환자로 분류된 것은 맞지만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첫 사망자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환자가 입원했던 대남병원은 대구·경북에서 다수 전파를 일으킨 31번(61·여·한국인) 환자와의 연관성이 의심되는 곳이다. 이 환자는 20년 넘게 대남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31번 확진환자가 이달 초 청도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당시 대남병원 등의 두 발생 사례와 공통적으로 연계된 감염원이 있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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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확진환자는 104명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이날 하루에만 53명, 이틀 사이 68명이나 무더기로 속출했다. 이날 오전에 환자 31명이 추가된 데 이어 오후에 22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51명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나왔다. 새로 추가된 대구·경북 지역 환자 가운데 43명이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31번 환자가 다니던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집단 발생했다. 청도 대남병원 관련이 15명, 기타 역학조사 중인 환자가 2명, 새로난한방병원 관련이 1명이다. 서울에서 확인된 56번(75·남·한국인) 환자는 폐렴 증상으로 종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본격적인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감염 진행이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확진환자 가운데 현재 87명이 격리 입원 중이다. 방역 당국은 같은 시간대 함께 예배에 참석한 교인 1001명을 자가격리시키고, 나머지 교인 명단을 확보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관계 부처 28명 안팎으로 구성된 범정부특별지원단을 현지에 급파해 신도들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대구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학을 연기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날 유치원 341곳과 초중고교 459곳의 개학을 다음달 9일로 1주일 미뤘다고 20일 밝혔다. 질병 등을 이유로 모든 학교의 개학을 연기한 것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신학기 정상적인 교육 과정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해 이같이 결정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 정 본부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권 시장이 음압병동 부족 등 어려움을 호소하자 “지원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 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 본부장에게는 “너무 고생하셔서 그동안 일부러 전화를 자제했다”며 “대구가 어려운 상황인데 대구시와 소통하면서 군 의료시설 활용이나 마스크 지원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2020-02-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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