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 19 확산 방지 대책으로 중국인 유학생에 대해 입국 후 2주 동안 ‘자율격리’ 할 것을 대학에 권고한지 하루 뒤인 18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학교 기숙사 입구에 코로나 19 관련 예방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2020.2.18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8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찾아 중국인 유학생 등 학생들과 만났다. 한국외대에는 중국인 유학생 1719명이 재학 중이다. 학생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교육부가 중국에서 입국한 학생들을 ‘자율 격리’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기숙사에 수용되지 못한 중국인 유학생들과 불안해하는 한국 학생들을 위한 보다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김나현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은 “(중국인 유학생들이)중국 방문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교의 전수조사에 잘 협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유학생회 임원인 KFL학부 김주연씨는 “유학생회에서 위챗(微信·웨이신)으로 중국에 있는 유학생들에게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대학의 자율 격리 조치가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혐오로 엇나가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귀국 뒤 기숙사에 수용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중국인 유학생인 최강 중국학부 대학원생은 “기숙사를 신청하지 않고 자취방 등도 마련하지 못한 학생들은 어디에 머물러야 할지 불분명하다”면서 “정부에서 빠짐없이 모니터링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 학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 등 소통 채널을 마련해줄 것과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지원해달라는 요청도 쏟아졌다.
유은혜 부총리는 “정부가 예비비를 활용해 대학을 지원하는 방안을 (재정당국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정부와 대학, 유학생들이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면 서로 정이 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