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대학들, 신종 코로나 대책회의
전체 유학생의 44%… 관리 ‘발등의 불’청주대 일정 연기 요청·중부대 휴강 안내
배재대·전주대 교환학생·단기 연수 취소
신입생 행사·관광객 캠퍼스 투어 중단
서울 청담·봉은·삼광초 등 4곳 개학 연기
中서 오는 모든 입국자 ‘건강상태질문서’ 제출 의무화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네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28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검역 관계자들이 중국 지난시에서 온 마스크를 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검역을 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의 ‘건강상태질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29일 대학들에 따르면 국내 대학들은 개학을 앞두고 한국으로 들어오려던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입국 연기’를 요청하고 나섰다. 중국인 학생 642명이 재학 중인 청주대는 중국에 체류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입국 일정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외국인 960명 중 220여명이 중국인인 중부대 금산캠퍼스는 중국인 유학생 23명에게 휴강을 안내하고 당분간 입국하지 말 것을 통보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국내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은 7만 1067명으로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44.4%를 차지한다. 이들에 대한 방역 대책 마련이 시급해지자 교육부는 이날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대학 관계자들과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앞서 교육부는 각 대학에 공문을 보내 “최근 중국 후베이성에 다녀온 학생과 교직원의 현황을 파악하고 증상이 없더라도 귀국일 기준으로 14일간 자가격리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신종 코로나로 인해 교환학생 등 국내 대학들의 중국과의 교류 프로그램은 전면 중단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 대전에 위치한 배재대는 지난 28일 회의를 열고 오는 1학기 중국에서 오는 교환학생을 받지 않기로 했다. 전주대는 다음달 진행하려던 중국 자매대학 단기 연수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서울대는 1학기에 중국 소재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갈 예정이던 학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참가 의사를 수렴하고 있다. 베이징대 등은 다음달 서울대에서 열리는 단체 교류 프로그램에 자교 학생은 참가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입학과 개강을 앞두고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도 속속 취소되고 있다. 연세대와 이화여대, 서강대, 숙명여대는 이번 주부터 다음주까지 예정된 신입생 관련 행사를 취소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주요 여행 코스 중 하나인 이화여대는 학교 캠퍼스 투어를 잠정 중단했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후베이성을 다녀와 자가격리 중인 초·중·고등학생은 지난 28일 오후 8시 기준 총 32명, 초·중·고 교직원은 16명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후베이성을 방문했다가 입국한 지 14일이 지나지 않아 등교하지 않고 자택에 머물고 있다. 이들 가운데 신종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는 방역용 마스크와 체온계, 소독제 등을 학교가 구비할 수 있도록 재해대책 특별교부금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압구정초등학교, 청담초, 봉은초 등 3곳과 용산구 삼광초가 개학을 하루에서 나흘 연기했다.
서울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서울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2020-01-30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