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자사고>일반고 順…학종 합격자 ‘고교 서열’ 확인

특목고>자사고>일반고 順…학종 합격자 ‘고교 서열’ 확인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19-11-05 23:28
수정 2019-11-06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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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13개 대학 실태조사

과학고·영재고 26%… 일반고 9%의 3배
학교 ‘서열’ 높아질수록 합격률도 상승
‘고교등급제’ 적용 여부 특정감사 방침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국 주요 13개 대학의 학생부 종합전형(학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9.11.5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국 주요 13개 대학의 학생부 종합전형(학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9.11.5
특수목적고(특목고)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일반고 순으로 고착화된 고교 서열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합격자 현황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고교 유형별로 내신 등급을 차등 평가하는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는지 특정감사를 통해 확인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학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07년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돼 2015년 학종으로 개편된 뒤 처음으로 진행된 실태조사다. 교육부는 전체 입학전형에서 학종으로의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특목고·자사고 합격자 비중이 높은 12개 대학(건국대·경희대·고려대·광운대·동국대·서강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춘천교대·포항공대·교원대)과 종합감사 대상인 홍익대 등 13개 대학을 대상으로 최근 4년간(2016~2019년도) 학종 지원자 202만여건(학생별 중복 포함)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조사를 벌였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 열린 학생부종합전형 설명회. 서울신문DB
서울의 한 대학에서 열린 학생부종합전형 설명회. 서울신문DB
이들 대학의 4년간 학종 지원자 대비 합격자 비율을 출신 고교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일반고 출신 지원자의 합격률은 9.1%에 그친 반면 자사고(10.2%), 외국어고·국제고(13.9%), 과학고·영재학교(26.1%) 등 이른바 ‘고교 서열’이 높아질수록 합격률도 상승했다. 일반고 학생은 1.5등급 선까지 합격한 반면 자사고는 2.5등급, 외고·국제고는 2.8등급까지도 합격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학종 지원자 중 71.5%를 차지했던 일반고 출신 학생은 합격 단계에서 63.8%로 줄어들었다. 반면 외고·국제고 출신 학생은 지원 단계에서 비중이 8.5%였지만 합격 단계에서 11.5%로, 과고·영재학교 출신 학생은 3.0%에서 7.5%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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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왼쪽)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이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OECD 국제교육 콘퍼런스’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대입 정시 확대를 언급해 교육계에 파문을 일으켰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유은혜(왼쪽)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이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OECD 국제교육 콘퍼런스’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대입 정시 확대를 언급해 교육계에 파문을 일으켰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서열화된 고교 체제가 학종 지원부터 합격, 등록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에서도 합격률은 일반고, 자사고, 외고, 국제고, 과고·영재학교 순으로 낮아, 고교 서열화로 인한 교육 격차가 입시 결과에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학종 평가 과정에서 지원자의 출신 고교 진학 실적 같은 ‘학교 후광효과’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조사를 통해 드러나면서 교육부는 이들 대학들이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19-11-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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