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자사고 폐지 밀어붙이기 위한 수순”
학부모들 “전북교육은 죽었다” 거센 반발20일 전북도교육청 앞에 ‘전북교육은 죽었다’는 의미의 조화가 세워진 가운데 학부모들이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전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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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도 ‘자사고 폐지 반대’ 집회
서울의 22개 자율형사립고 학부모 1000여명이 이날 중구 정동에서 자사고 폐지 반대 집회를 연 뒤 교육청으로 행진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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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2층 브리핑룸에서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 이행’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된 중요한 회견이었지만 무슨 이유인지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하영민 학교교육과장은 “상산고(79.61점)는 재지정 기준점(80점) 미만으로 지정 취소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오는 7월 초 교육감이 지정하는 청문주재자가 청문을 실시하고, 7월 중순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요청할 계획이며, 장관의 취소 동의을 얻으면 8월 초 고입전형기본계획을 수정하고 9월 중순 2020학년도 평준화 일반고 전형요강을 공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상산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했다.
상산고 측은 강력 반발했다. 박삼옥 상산고 교장은 “전북교육청의 평가는 형평성, 공정성, 적법성에 크게 어긋남에 따라 이를 전면 거부함과 동시에 그 부당성을 바로잡기 위한 투쟁을 강력히 펼쳐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이어 “다른 시도 자사고의 경우 70점만 받아도 그 지위가 유지된다. 상산고는 79.61점을 받았는데 지위를 박탈하겠다는 것은 ‘자사고 폐지’를 밀어붙이기 위산 수순”이라고 질타했다
교육부 장관 동의로 자사고 재지정 취소가 확정될 경우 곧바로 집행정지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 등 모든 법적인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상산고의 자사고 재지정 탈락 위기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원성도 높다.
상산고 인근 한 주민은 “내 자식이 공부 못해 상산고를 못 갔지만 상산고는 지역의 자랑이요 희망이다”면서 “강남에 건립한 것도 아니고 지방을 빛내는 학교를 없애려는 것은 자질과 양심이 의심스러운 짓”이라고 꼬집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2019-06-21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