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학부모에 문자로 성적표 보낸다” 방침 논란

서강대 “학부모에 문자로 성적표 보낸다” 방침 논란

오달란 기자 기자
입력 2019-06-10 09:13
수정 2019-06-1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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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개인정보 보호 차원” vs “성인 사생활 침해”

서강대학교가 학생 성적표를 학부모 휴대전화 문자로 전송하겠다고 공지하면서 인터넷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서강대는 지난 7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기말 성적표 우편 발송을 폐지하고, 학부모 문자 전송으로 대체한다고 알렸다.

학교 측은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성적 공지 방식을 부득이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매 학기가 끝나면 기말성적표를 보호자 주소로 우편 발송했지만 주소지가 실제와 달라 성적표가 반송되는 사례가 빈번하고, 반송되지 않은 성적표는 관리가 불가능해 개인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성적표 발송 방식을 바꾸겠다고 공지한 서강대학교. 2019.6.10  서강대 홈페이지
성적표 발송 방식을 바꾸겠다고 공지한 서강대학교. 2019.6.10
서강대 홈페이지
이에 따라 서강대는 학사관리시스템에 등록된 학부모 연락처로 성적정보를 문자 전송하겠다고 밝혔다. 봄학기 성적은 8월 초순, 가을학기 성적은 2월 초순에 각각 한 차례씩 발송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학기에는 시범 운영 차원에서 8월말까지 입력된 보호자 연락처로 성적 정보를 보내겠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서강대 상징인 알바트로스탑
서강대 상징인 알바트로스탑 서강대학교 홈페이지
빡빡한 학사관리 탓에 ‘서강고등학교’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서강대다운 조치라는 평가가 있는가하면, 어엿한 성인인 대학생의 성적을 학부모에게 강제 공개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라는 지적도 나왔다.

어떤 네티즌은 학사정보시스템에 실제 부모 연락처 대신 가짜 연락처를 적어 넣으면 되는 일 아니냐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성적 우편 발송이 보편적이던 시절, 집 주소 대신 친구 자취방 주소를 학교에 제출해 성적표를 가로채던 수법(?)을 차용한 방식이다.

한편에서는 등록금을 내주는 학부모에게 학생 성적정보를 열람할 권리를 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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