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보도 그 후] 9월 5일자 2면
장애 학생들이 예술 등 특정 분야의 소질을 살릴 수 있도록 특화교육을 실시하는 특수학교 두 곳이 처음 설립된다.12일 교육부에 따르면 2019년 예산에 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예술 및 직업 특성화 특수학교 신설 예산 27억원이 포함됐다. 당초 교육부가 관련 예산 28억원을 요청했지만 기획재정부에서 사업 타당성을 이유로 전액 삭감했다.
올해 초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개최한 신년인사회에서 ‘네 손가락 피아노 연주자’ 이희아씨가 축하공연을 한 이후 장애인 예술가를 키울 수 있는 교육시설에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예산이 삭감되자 “사업적 논리만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국회 교육위원회 여야 의원들이 “장애 학생들도 재능과 특기를 살릴 수 있는 교육시설이 필요하다”는 취지에 공감해 해당 예산을 다시 반영했고, 결국 1억원 줄어든 27억원이 최종 예산안에 포함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당초 올린 안보다 조금 줄었지만 거의 원안대로 반영됐다”면서 “덕분에 특정 분야에 재능 있는 장애 학생들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전국에 175개의 특수학교가 운영 중이지만 예술 등 특정 분야에 특화된 곳이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부는 국립대 부설 형태로 부산대에 음악 등 예술 특화 특수 중·고등학교, 공주대에 농·산업 특화 특수 고등학교 2곳을 설립할 계획이다. 2021년 9월 개교를 목표로 내년부터 설계에 들어간다. 규모는 각각 21학급·138명(부산대 부설), 18학급·126명(공주대 부설)이다.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며 학비와 기숙사비 등은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2018-12-13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