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남 서울 대동초교 교장 인터뷰
“공교육 안에서 예산 활용 자율성 필요”최영남 대동초등학교장
최 교장은 장기적 교육 목표를 “세계시민을 기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문화 교육에서 나아가 세계로 나갈 인재를 키운다는 것이다. 이어 “학생이 교육을 통해 나름대로 자신의 꿈과 목표를 실현해 가는 것은 국적과 상관없이 똑같다”면서 “다문화 중점학교 같은 제도뿐 아니라 교육을 대하는 생각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3월 대동초에 부임한 최 교장은 처음 생활기록부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한 학급에 한국 이름이 2~3명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아이들 이름을 부르는 것부터 고민해야 했다. 최 교장은 “작은 부분부터 적응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현장 교사들의 노고가 많다”고 귀띔했다.
어려움만큼 보람도 있다. 최 교장은 “아이들에게 미리 사인을 하나씩 받아 두는 교사도 있다”면서 “아이들이 세계로 나가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 주고, 세계 속에서 활동할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자부심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문화 학생 비율이 매년 증가하는 상황에서 대동초가 겪어 왔던 고충은 일부 학교의 문제가 아니다. 최 교장은 “장기적으로 다문화를 강점으로 살리려면 공교육 안에서도 교육과정과 예산 활용 등의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면서 “교사들에 대한 지원과 한국어 교사 확충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2018-11-12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