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가려고 3달 넘게 대기…공공기관 어린이집은 80%만 수용

어린이집 가려고 3달 넘게 대기…공공기관 어린이집은 80%만 수용

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입력 2018-10-28 15:03
수정 2018-10-2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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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 들어가고자 대기하는 기간이 평균 106일에 이르는 가운데 직원 자녀만 입소하도록 하는 공공기관 및 공기업 직장 어린이집은 정원의 80%만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공공기관 직장어린이집 지자체별 정·현원 현황
전국 공공기관 직장어린이집 지자체별 정·현원 현황 장정숙 의원실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장정숙 민주평화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전국 공공기관 및 공기업 직장 어린이집 549곳 중 정원을 모두 채운 곳은 36곳(6%)에 불과했다. 전체 직장 어린이집에 수용할 수 있는 정원은 4만 3671명이었으나 실제 현원은 3만 4946명으로 80%에 그쳤다.

수용률이 가장 적은 곳은 대구로 20곳의 정원은 1441명이었으나 현원은 1002명으로 수용률이 70%에 불과했다. 정원이 8234명에 이르는 서울도 실제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은 6401명으로 수용률이 78%에 그쳤다. 수용률이 가장 높은 세종은 정원 2285명에 현원 2093명으로 92%의 수용률을 보였다.
전국 어린이집 입소 대기 평균 대기일수 및 국공립 어린이집 평균 대기일수
전국 어린이집 입소 대기 평균 대기일수 및 국공립 어린이집 평균 대기일수 장정숙 의원실
직장 어린이집은 인원이 미달된 채 운영되고 있지만 일반 어린이집은 평균 3달 이상 기다려야만 입소할 수 있었다. 장 의원이 사회보장정보원 어린이집 입소대기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입소대기를 신청한 아동의 평균 대기일수는 106일이었으며 가장 긴 서울은 7달(221일) 이상 기다려야 했다. 대기일수가 가장 짧은 전북도 두 달(60일)이나 기다려야 어린이집에 입소할 수 있었다.

부모들이 선호하는 국·공립 어린이집의 평균 대기일수는 176일로 전체 어린이집보다 훨씬 길었다. 가장 긴 서울은 310일로 10개월 이상 기다려야 했으며, 뒤이은 경기(235일)나 세종(226일)도 7개월 이상 대기해야 입소할 수 있었다.

장 의원은 “국가의 지원을 받는 공공기관이 정원 여유가 있음에도 내부 규정을 이유로 지역 보육수요를 외면하고 있다”면서 “공공기관 및 공기업 어린이집의 지역사회 개방 의무를 명문화하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마련해 법령상 미비를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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