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쾰른 대성당서 한국 작곡가 미사곡 첫 연주

독일 쾰른 대성당서 한국 작곡가 미사곡 첫 연주

서미애 기자
서미애 기자
입력 2024-07-24 18:29
수정 2024-07-2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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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현 전남대병원 교수 작곡 화제
630년 역사상 최초 기도회서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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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병원 국현 교수가 작곡한 ‘어린이 합창을 위한 작은 미사’가 지난 달 30일 오후 6시 쾰른 대성당의 초청으로 저녁 기도회 예배에서 초연됐다. 사진은 도르트문트 합창단이 국현 교수의 미사곡을 합창하는 모습. 전남대병원 제공
전남대학교병원 국현 교수가 작곡한 ‘어린이 합창을 위한 작은 미사’가 지난 달 30일 오후 6시 쾰른 대성당의 초청으로 저녁 기도회 예배에서 초연됐다. 사진은 도르트문트 합창단이 국현 교수의 미사곡을 합창하는 모습. 전남대병원 제공
독일 쾰른대성당에서 630여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작곡가의 종교 미사곡이 연주돼 화제다. 특히 작곡가가 전문 음악인이 아닌 대학병원 교수로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전남대학교병원 및 전남대 의과대학에서 약리학교실 교수로 활동 중인 국현 교수.

24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국 교수가 작곡한 ‘어린이 합창을 위한 작은 미사(Missa brevis)’가 지난달 30일 오후 6시 쾰른 대성당의 초청으로 저녁 기도회(Musikalische Abendgebet) 예배에서 초연됐다. 한국인 작곡가의 작품이 쾰른 대성당에 초청돼 연주된 것은 처음이다쾰른 대성당은 63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가톨릭교회로, 선곡을 매우 까다롭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엄격한 심사대를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은 국 교수의 곡을 불러 유명해진 도르트문트 청소년 합창단의 덕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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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현 전남대병원 교수.
국현 전남대병원 교수.
도르트문트 청소년 합창단은 2023년 바리톤 박흥우의 소개로 국 교수의 곡을 받아 최고 권위의 독일합창대회에서 우승했다.

한국 정서와 한국어 가사를 담아 만든 ‘수리수리 마수리’, ‘달아 달아 밝은 달아’가 이 합창단의 목소리를 타고 흘러 청중들의 귀를 사로 잡았다.

당시 우승을 계기로 전세계서 활동하던합창단은 쾰른 대성당 무대에 서게 되자 지난 11월 국 교수에게 미사곡 작곡을 요청했고 국 교수는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Kyrie)’ 등 총 5곡을 만들었다.

이중 장구와 함께 연주된 ‘축복의 노래’는 돌림노래 형식을 민요 가락에 담아 한국의 예술혼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 교수의 작품은 도르트문트 청소년 합창단, 피아노 배선경, 오르간 다비드 키퍼, 장구 김남숙과 함께 정나래, 죌로 다부토비치의 지휘 아래 쾰른 대성당에서 울려 퍼졌다.

국 교수는 과학기술한림원, 의학한림원 정회원으로 국내 과학 의학 분야의 선도과학자 중 한 명이다.

특히 국 교수는 별도의 음악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370여곡이 넘는 곡을 작곡, 24장의 합창 및 독창 음반을 냈으며, 50곡이 넘는 곡이 다수의 미국출판사에서 발표됐다. 그의 합창곡들은 독일, 미국, 일본, 필리핀, 스페인, 캐나다, 중국, 프랑스, 벨기에 등 전 세계에서 연주되고 있다.

국 교수는 “아마추어 작곡가로서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합창으로서 한국의 ‘K-class’의 영역을 더욱 다양화하고 넓혀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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