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어린이대공원 ‘실감형 가상 사파리’…활성화 용역 추진

부산시, 어린이대공원 ‘실감형 가상 사파리’…활성화 용역 추진

정철욱 기자
정철욱 기자
입력 2023-06-04 14:04
수정 2023-06-0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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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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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과거 지역을 대표하는 어린이 공간이었지만, 현재는 인기가 식은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에 가상현실(VR) 기술 등을 활용한 ‘실감형 사파리’를 조성해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는 최근 ‘어린이대공원 실감형 사파리 조성 등 활성화 기본계획 수립용역’ 입찰을 개시했다고 4일 밝혔다. 용역을 통해 어린이대공원의 공공성·접근성·경관 등 실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문제점을 도출해 활성화를 위한 기본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다. 입찰은 오는 28일 마감하며, 용역사 선정을 완료하면 1년 동안 3억원을 들여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지난 4월 첫번째 입찰에서는 응찰 업체가 없었지만, 지난달 재입찰에서는 1개 업체가 참여했다. 시는 우수 업체를 선발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업체가 참여해야 한다고 판단해 이번에는 지역 제한을 해제하고 전국 업체를 대상으로 용역사 선발을 진행한다.

이번 용역에서는 가상현실, 증강현실(AR), 인터렉티브 미디어, 미디어아트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관람객이 실제 동물원이나 야생 동물이 서식하는 초원에 있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실감형 사파리를 조성하는 도출할 예정이다. 가상 동물원을 구축해 지역 내 야외 동물원이 없는 문제를 해소하고, 실제 동물원이 동물복지를 저해하는 지적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어린이대공원은 동물원과 놀이공원이 운영됐지만, 시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어린이를 위한 공간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후 지역에 놀이공원과 동물원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 지속됐다. 2014년 어린이대공원 내에 지역 유일 동물원인 더파크가 문을 열었지만, 이마저도 2020년 운영난을 이유로 폐업했다.

현재 더파크 운영사와 시가 소송을 벌이면서 동물원 정상화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운영사는 시와 체결한 ‘동물원 정상화를 위한 협약’에 따라 운영사가 매각을 원하면 시가 동물원을 사들일 의무가 있다며 매매대금 500억원 지급하라는 소송을 냈지만, 대상 부지에 민간인 땅 등 사권(私權)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1, 2심 법원 모두 부산시 승소로 판결했다. 관련 소송은 현재 대법원 확정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용역을 통해 어린이대공원 내에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대표 관광명소로 조성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실감형 사파리 조성과 별도로 폐업한 동물원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깊이 있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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