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25)씨가 지난 15일 오후 1시쯤 서울 반포동 올림픽대로 갓길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여성 운전자를 돕기 위해 뛰어가고 있다. [사진: 독자 제공(김호씨)]
지난 15일 오후 1시쯤 두 사람은 올림픽대로를 타고 정씨 어머니가 입원한 병원으로 이동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김씨가 울렁거림을 느끼면서 잠시 안정을 취하기 위해 갓길에 차를 세웠습니다.
차에서 내린 김씨는 심호흡하며 차분하게 속을 진정시키고 있었습니다. 이때, SUV 차 한 대가 갑자기 김씨의 차 뒤에 멈춘 뒤, 차에서 내린 여성 운전자 A씨가 고통을 호소하며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차량 통행량이 많은 도로 갓길이었기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김씨는 곧바로 A씨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는 A씨의 “허리가 칼로 찌르는 듯하다”는 말을 듣자마자 즉시 A씨를 부축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이어 김씨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몸으로 A씨의 허리를 받친 뒤, 계속 대화를 시도하며 A씨를 안정시켰습니다. 그 사이 정효남씨는 119와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경찰이 도착한 뒤 김씨와 함께 자리를 떠났습니다.
지난 15일 오후 1시쯤 서울 반포동 올림픽대로 갓길에서 고통을 호소하던 여성 운전자를 발견한 정효남씨가 119에 신고전화를 하고 있다. [사진: 독자 제공(김호씨)]
위급한 상황에서 보인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는 “본능인 것 같다. 저희 어머니도 허리가 많이 안 좋으셔서 고통을 잘 안다”며 “다른 사람들도 같은 상황에서는 저와 같이 행동했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