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세상] 급류에 떠내려가는 아이 구조한 경찰관

[따뜻한 세상] 급류에 떠내려가는 아이 구조한 경찰관

문성호 기자
입력 2020-08-07 14:00
수정 2020-08-0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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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중랑천에서 신곡지구대 소속 고진형(29) 경장이 급류에 떠내려가던 A(8)군을 구조하고 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제공)
지난 5일 오후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중랑천에서 신곡지구대 소속 고진형(29) 경장이 급류에 떠내려가던 A(8)군을 구조하고 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제공)
하천 급류에 떠내려가던 8살 아이를 구조한 경찰관 사연이 화제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4시30분쯤 의정부시 신곡동 중랑천에서 A(8)군이 물에 빠져 떠내려간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군이 폭우로 불어난 빠른 물살에 떠내려가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신곡지구대 고진형(29) 경장은 A군을 발견한 즉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고 경장은 빠르게 아이에게 접근했다. A군은 의식을 잃은 상태로 팔과 다리를 늘어뜨린 채 엎드린 상태로 급류에 떠내려가고 있었다.

곧이어 고 경장은 A군을 안고 물가로 나왔고,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A군을 건네받았다. 고 경장은 의식이 없는 A군을 바닥에 눕힌 뒤,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잠시 후 A군은 의식을 찾았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고 경장은 7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출동 과정에 차량 정체로 순찰차가 골목길 진입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동료에게 구명조끼를 부탁한 뒤 순찰차에서 내려 뛰기 시작했다”며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허우적대며 떠내려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고진형 경장
고진형 경장
이어 고 경장은 “아이가 떠내려가는 속도가 점점 붙고, 물에 있는 시간이 지체되다보니 바로 뛰어들었다”며 “(구조 당시) 아이 입술은 검게 변했고, 코와 입에서 거품이 나오고 있었다. 아이를 바닥에 눕히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아이가 물을 토하며 의식이 돌아왔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끝으로 고 경장은 “많이들 격려해 주시는데 과분한 것 같다”며 “앞으로 시민이나 동료를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 아이도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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