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황금연휴 시작… 방역 초비상
북한산 북적북적… 한 주 만에 등산객 36% 껑충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이후 첫 주말을 맞은 26일 서울 북한산 백운대가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다. 북한산국립공원 도봉산지구와 북한산지구에 따르면 이날 4만 8343명의 등산객이 북한산을 찾았다. 이는 전년 동기인 지난해 마지막 주 일요일(3만 1778명)보다 51.2%,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된 지난주 주말인 19일(3만 5517명)보다 36% 늘어난 규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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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최근 50일 넘게 운영이 중단됐던 청주시 문의면 청남대가 지난 22일 재개장한 뒤 주말인 25일 하루에만 2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제주도 입도객도 4만여명을 기록했다. 정부가 지난 20일부터 종교·실내체육·유흥업소·학원 등 밀집시설에 대한 운영중단 권고를 운영자제 권고로 전환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가운데 신규 감염자 증가세가 주춤해지자 사람들이 다시 몰려나오는 분위기다.
서울 북한산국립공원 관계자는 “이날 하루 등산객은 4만 8343명으로 이미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많다”면서 “한눈에 봐도 마스크 쓴 사람이 별로 없을 만큼 착용률도 이달 초부터 확연히 줄었다”고 말했다.
설악산국립공원은 봄철 산불 방지 입산 금지 기간임에도 출입이 허용된 저지대 탐방로에 이날 오후 2800여명이 몰렸다. 대구 수성못과 경주 보문단지, 군산 은파호수공원, 완주 둔산공원, 단양 고수동굴, 곡성 기차마을 등에도 가족·연인·친구 단위의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관광지 구름 인파 행렬은 오는 30일 부처님오신날부터 다음달 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에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속초 한화리조트 설악쏘라노와 삼척 쏠비치는 연휴 기간 모든 객실 예약이 동났다. 강릉 썬크루즈리조트는 이번 주부터 주말과 황금연휴 기간 객실 예약률이 모두 100%에 육박한다. 전남 여수시는 호텔 15곳과 리조트 2곳의 객실 예약률이 80% 안팎으로 치솟고 40여개 펜션 예약이 마감됐다고 밝혔다.
항공 업계는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여객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연휴 6일 동안 국내선 운항 예정 횟수는 편도 기준 모두 6206회로 이달 1~6일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기차표도 매진되고 있다. 한국철도에 따르면 24일 오전 기준 29일 저녁 시간대 경부·호남·전라선 하행선 KTX 열차 대부분과 30일 오전 시간대 경부·호남·전라·강릉선 하행선 KTX 열차 일부는 이미 동났다.
주말 교회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충북도는 지난 3월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도내 교회 2075곳 가운데 30% 정도만 주일예배를 했으나 지난 12일 일요일을 기점으로 예배 비율이 60%대로 치솟은 뒤 이날은 70%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코로나19 대처에서 최대 위험 요소는 느슨해지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로 제주처럼 의료자원이 한정된 곳에서 확산되면 큰일”이라면서 “늘어나는 야외활동이 대규모 유행의 불씨가 될 수 있는 만큼 5월 5일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달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2020-04-27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