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미래컨퍼런스] “암호화폐 꽁꽁 묶인 대한민국… 블록체인 활성화는 불가능”

[2018 미래컨퍼런스] “암호화폐 꽁꽁 묶인 대한민국… 블록체인 활성화는 불가능”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18-10-18 22:18
수정 2018-10-1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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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 1: 일상 속에 스며드는 4차혁명 - 블록체인: 일상을 바꾸는 진화

자산을 스마트 거래하는 것이 목적인데
암호화폐 없이 블록체인 언급은 난센스
땅문서 관리 적용…성공적 비즈 모델로
암환자 종합적 치료계획 짜는데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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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신문 주최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18 서울미래컨퍼런스’의 첫 번째 세션인 ‘블록체인: 일상을 바꾸는 진화’에서 참석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최양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이은철 비트퓨리그룹 한국지사장,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 이은솔 메디블록 공동 대표.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18일 서울신문 주최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18 서울미래컨퍼런스’의 첫 번째 세션인 ‘블록체인: 일상을 바꾸는 진화’에서 참석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최양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이은철 비트퓨리그룹 한국지사장,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 이은솔 메디블록 공동 대표.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블록체인의 성공이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이라는 말이 있지만 한국이 주도한 암호화 화폐 거품은 심각한 부작용도 낳고 있습니다. 암호화 화폐와 블록체인을 둘러싼 혼동 탓에 미래의 밝은 전망이 유보될 우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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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미래컨퍼런스 첫 번째 세션 ‘블록체인: 일상을 바꾸는 진화’를 진행한 최양희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서울대 교수)의 첫 일성이다. 블록체인은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커다란 축으로 꼽혀왔다. 그럼에도 정부는 블록체인 산업을 육성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동시에 투기를 방조하지 않겠다며 규제와 정책으로 암호화 화폐를 꽁꽁 묶어 놓은 것이 현실이다. 이날 연사들은 이런 모순을 지적하면서 우리가 블록체인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블록체인이 적용된 구체적인 사례에 집중했다.

두 번째 연사인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이 일반인이 블록체인을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쉬운 답을 제시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일종의 컴퓨터라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사람들이 컴퓨터나 스마트폰 하드웨어의 동작 방식이나 이론은 모르지만 편하게 사용하는 것처럼 블록체인도 사용법만 이해하면 쉽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의 첫 번째 기능이 암호화 화폐 발행인데 정부는 이 둘을 분리해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블록체인의 목적은 디지털 자산을 스마트 계약으로 거래하는 세상”이라면서 “암호화 화폐가 없으면 블록체인 경제 시장이 활성화될 수 없고, 암호화 화폐를 분리하면 블록체인의 목적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다른 연사인 이은철 비트퓨리그룹 한국지사장과 이은솔 메디블록 공동대표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창업의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했다. 비트퓨리그룹은 블록체인 기술로 여러가지 시스템을 만들어 각국 정부와 민간에 적용했다. 이 지사장은 “조지아와 우크라이나는 정부 땅문서 관리 체계에 가장 먼저 블록체인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메디블록은 개인의 건강기록을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관리해 개인 정보를 보호하고 조작을 막으면서도 병원 이전이나 보험 가입·보험금 수령 등 필요할 때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있다. 개인의 건강·의료 정보는 아직까지 규제와 정보보호 윤리 때문에 특정 병원 문턱을 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공동대표는 “블록체인이 의료 부문에 적용되면 암 환자의 유전체 상태, 생활습관 등 모든 의료·건강 정보를 종합해서 치료계획을 짤 수 있다”면서 “수술 뒤에도 이를 바탕으로 사후관리를 해 환자의 육체·정신 상태를 암 치료 전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8-10-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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