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다이노스에 뿔난 창원시민들

NC다이노스에 뿔난 창원시민들

강원식 기자
입력 2021-07-15 18:29
수정 2021-07-1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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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수칙 위반 음주모임으로 초유의 ‘프로야구 리그 중단’ 사태를 초래한 NC 다이노스 구단과 선수단에 대해 구단 연고지역에서도 비판 여론이 거세다.
창원NC파크
창원NC파크
NC 다이노스 연고지인 경남 창원에서는 지역팀 소속 선수들의 일탈로 경기가 전면 중단되고 이미지가 추락한 데 대해 매우 실망하는 분위기다

NC 홈구장인 창원NC파크 주변에 살고 있는 20대 한 야구팬은 “2011년 창단한 NC 다이노스가 지난해 리그에서 우승해 기쁘고 자랑스러웠는데, 한국 야구사에 큰 오점을 남긴 팀으로 기록되게 됐다”고 비판했다.

NC 다이노스 창단때 부터 응원을 했다는 40대 NC 팬은 “창단 10년을 맞는 경사스러운 해에 지금까지 쌓아온 구단 이미지와 우승팀 자부심이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구단은 사태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여 김택진 구단주 등이 나서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한 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상에서도 해당 선수와 구단에 대한 강한 비판과 지적이 이어졌다.

NC다이노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우리 선수들은 원정 숙소에서 뭐 해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있는 3분 길이의 게시물에는 문제가 된 방역수칙 위반과는 관련 없는 선수단 독서, 잠자기 등에 대한 인터뷰가 담겼다.

이에 대해 네티즌은 ‘뭐하긴, 외부인 불러 술판을 벌였네’, ‘리그 중단으로 타 구단에 미치는 파급 등 진짜 역대급 민폐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이노스 공식 페이스북에는 ‘선수도 문제지만 관리 감독해야 하는 프런트와 감독, 코치 잘못이 크다.’, ‘거침없이 리그 중단까지 됐다’는 등의 반응과 함께 구단을 지적하는 기사 등이 게시되기도 했다.

모든 경기가 중단되면서 지역 야구 팬들은 아쉬움과 분노를 나타냈다.

30대 한 직장인은 “오는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NC 경기 표를 구해놓고 기다렸는데 화가 난다”고 말했다.

40대 직장인 한 야구팬은 “일부 선수들의 일탈 행위로 프로야구 리그가 중단된데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동선을 숨긴 무책임한 행위는 더더욱 납득할 수 없고 구단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경기 전면 취소로 타격을 입게 된 경기장 주변 지역 상권 반응도 비슷하다.

창원NC파크 인근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70대 주인은 “구단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야구장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주인은 “전국을 다니는 야구 선수들이 처신을 잘못했다다”면서 “내일 예정된 경기 취소로 손님도 줄게 됐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박민우 등 선수 4명은 지난 5일 오후 10시 이후 원정 숙소에서 지인 2명 등과 모두 6명이 음주 모임을 했다.

선수 4명은 모두 NC 핵심 주전 선수들이다.

음주 모임을 한 지인 2명과 선수 3명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뽑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박민우 선수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 강남구는 확진자 5명을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동선을 허위진술한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지난해 정규리그·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던 NC는 현재 시즌 성적이 37승 35패로 리그 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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