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승효상 설계 참여
경남 고성군 출신 빈민 운동가 고(故) 제정구 전 국회의원을 기리를 커뮤니티 센터가 제 전 의원의 고향 고성에 건립돼 문을 열었다.제정구 커뮤니티센터 경남 고성군 대가면에 개관
제 전 의원은 1944년 고성군 대가면 척곡마을에서 태어났다.
고성군은 빈민 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제 전 의원의 청빈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8년부터 커뮤니티센터 건립 사업을 추진했다.
이날 개관식을 갖고 문을 연 커뮤니티센터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 1층 건물로 군비 25억 2000만원을 들여 지었다. 연면적 449.38㎡다. 제 전 의원의 일생을 보여주는 자료가 있는 전시실을 비롯해 북카페, 강당, 교육실 등을 갖추었다. 임옥상 예술가 손을 거쳐 제작된 제 전 의원 동상도 전시됐다.
고성군은 커뮤니티센터 건물 마감은 제정구 선생의 삶과 결부시켜 치장이 없고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자연스럽게 변하는 내후성 강판(코르텐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설계한 건축가 승효상 전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이 설계에 참여했다.
제 전 의원은 1966년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한 뒤 학생운동을 주도하며 ‘민청학련사건’으로 15년 형을 선고받고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1973년 청계천 판자촌에서 야학교사 활동을 계기로 빈민운동에 투신했다.
천주교사회운동협의회 의장 등을 역임하고 14·15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도시 철거민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등 빈민운동에 헌신한 공로로 1986년 정일우 신부와 함께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공동 수상했다.
15대 국회의원 임기 중인 1999년 2월 폐암으로 55세 나이에 타계했다.
제정구 커뮤니티센터 경남 고성군 대가면에 개관
고성군은 원혜영 전 이사장과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유인태 전 의원을 명예센터장으로 위촉하고 설계에 참여한 승효상 건축가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고성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