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공개 토론회, 23일 2차 지명위원회
전두환 전 대통령 호 ‘일해’에서 이름을 따 지은 경남 합천군 ‘일해공원’ 명칭 변경 여부가 오는 23일 열릴 예정인 합천군 지명위원회에서 결론날 전망이다.합천군 일해공원 앞에 설치돼 있는 표지석. 연합뉴스
합천군는 앞서 지난달 21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일해공원 명칭 변경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합천군 지명위원회를 개최했다. 지명위 개최는 ‘새천년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가 지난해 12월 주민 14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일해공원 명칭을 새천년 생명의 숲으로 심의·의결해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한데 따른 것이다.
명칭 변경 청원서 제출에 맞서 공원 명칭을 그대로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단체인 ‘합천을 사랑하는 모임’(합사모)은 주민 4114명이 참여한 일해공원 명칭 존치청원서를 합천군에 전달했다.
지난달 1차 지명위원회에서는 일해공원 명칭변경 관련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볼 때 논의를 충분히 하고 군민들의 폭넓은 뜻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2월 16일 공개토론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지명위는 오는 16일 공개토론회에서 논의된 의견과 내용을 바탕으로 오는 23일 제2차 합천군 지명위를 열어 공원명칭 변경이나 존치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합천군은 토론회를 한 뒤 2차 지명위에서 명칭변경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지만 찬반 양측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어서 논의가 더 진행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일해공원은 1999년 경남도가 새천년을 맞아 공모한 ‘새천년 생명의 숲 조성 공모사업’을 통해 조성됐다. 도비 20억원 등 모두 65억원들 들여 5만 3000㎡ 규모로 공원을 조성해 2004년 준공한 뒤 공원이름을 사업 명칭 그대로 ‘새천년 생명의 숲’으로 2007년까지 불렀다.
2007년 합천군이 대통령을 배출한 고장인 합천을 널리 알린다는 명목으로 공원 이름을 전두환씨 아호를 따 일해공원으로 바꾸었다.
새천년 생명의 숲에서 일해공원으로 바뀐 뒤 지금까지 명칭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