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파키스탄 접경서 총리 협박 편지 매단 비둘기 ‘체포’

인도, 파키스탄 접경서 총리 협박 편지 매단 비둘기 ‘체포’

입력 2016-10-04 17:25
수정 2016-10-0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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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지대에서 총격전이 잇따르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인도 총리에게 보내는 협박 메시지를 매단 비둘기가 포획돼 눈길을 끌고 있다.

2014년 2월 인도령 카슈미르 스리나가르의 한 시장 거리에서 순찰하는 군인 주변을 비둘기가 날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2014년 2월 인도령 카슈미르 스리나가르의 한 시장 거리에서 순찰하는 군인 주변을 비둘기가 날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4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이틀 전 파키스탄과 접경한 인도 펀자브 주 파탄코트에서 한쪽 발에 종이를 매달고 있던 비둘기 한 마리가 인도 국경수비대원에게 붙잡혔다.

종이에는 파키스탄의 우르두어로 “모디, 우리를 1971년 당시와 상황과 같다고 생각하지 마라. 이제 어린이 한 명까지도 인도와 싸울 준비가 돼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적혀 있는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1971년은 동파키스탄(현재 방글라데시) 독립과 관련해 제3차 인도-파키스탄 전쟁이 벌어진 해로 당시 인도가 승리하면서 파키스탄은 방글라데시의 독립을 인정하고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파탄코트 경찰 수사관 라케시 쿠마르는 이 편지에 파키스탄 무장단체 라슈카르-에-토이바(LeT)의 서명이 있었다며 “비둘기를 (새장에) 가둔 뒤 심각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펀자브주 고위 경찰 간부 라케시 카우샬은 “국경 너머의 불만에 찬 인물이 저지른 일이며 꼭 LeT가 편지를 작성했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한동안 비둘기를 돌보다 날려 보낼 것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밝혔다.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지대에서 비둘기가 스파이 도구로 의심받아 포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2일 인도 펀자브 주에서는 날개에 우르두어 글자와 11자리 숫자가 적힌 비둘기가 발견돼 경찰이 파키스탄의 첩보활동과 관련 있는지 조사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비둘기가 인도 경찰에 붙잡혀 감시 카메라나 통신 장비 등의 부착 여부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한 인도 경찰관계자는 국경지대 양국 주민 일부가 취미로 비둘기를 길들여 자신만이 알아볼 수 있는 표식을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이 점을 이용해 비둘기를 스파이 용도로 악용할 수 있기에 의심스러울 때는 체크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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