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연설하던 싱가포르 총리 ‘휘청’

3시간 연설하던 싱가포르 총리 ‘휘청’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6-08-22 22:24
수정 2016-08-2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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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군중대회서 현기증 증세…치료 받고 나타나 연설 마무리

리셴룽(64) 싱가포르 총리가 21일(현지시간) 국경절(독립기념일) 기념 연설 도중 현기증 증세가 발생해 연단을 잠시 떠나 치료를 받은 뒤 연설을 재개했다고 현지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가 보도했다. 2004년 총리에 취임해 12년간 집권 중인 리 총리는 이날 연단에 복귀해 2021년 총선 이후 물러날 뜻을 밝혔다.

리셴룽(왼쪽) 싱가포르 총리가 21일(현지시간) 국경절(독립기념일) 기념 연설을 하는 도중 비틀거리자 경호원들이 그를 부축하고 있다. 싱가포르 AP 연합뉴스
리셴룽(왼쪽) 싱가포르 총리가 21일(현지시간) 국경절(독립기념일) 기념 연설을 하는 도중 비틀거리자 경호원들이 그를 부축하고 있다.
싱가포르 AP 연합뉴스
그는 이날 싱가포르 기술교육원에서 열린 국경군중대회에서 연설을 했다. TV, 라디오,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되는 가운데 오후 6시 40분쯤 리 총리는 공용어인 말레이어부터 시작해 중국어, 영어 연설을 순차적으로 해나갔다. 같은 내용을 세 번 말하는 셈이다. 오후 9시 20분쯤 영어 연설을 하던 리 총리는 갑자기 두 손으로 연단을 붙잡은 채 몸을 떨기 시작했다. 장관과 경호원들은 연단으로 올라와 리 총리를 부축해 무대 밖으로 이끌었다. 20여분 뒤 싱가포르 총리실은 “총리가 장시간 서서 연설하면서 현기증과 함께 고열과 탈수 증세가 나타났다”면서도 “심장에 문제가 없으며 뇌졸중도 아니다”고 밝혔다.

그 후 오후 10시 40분쯤 리 총리는 다시 연단에 등장했고 청중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연설을 이어갔다. 리 총리는 “차기 총선 이후에는 나의 자리를 물려받을 사람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6-08-2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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