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성지순례 참사… 최소 717명 압사

사우디 성지순례 참사… 최소 717명 압사

오상도 기자
입력 2015-09-24 23:52
수정 2015-09-25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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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던지는 하지 의식 중 뒤엉켜 800여명 부상… 사망자 더 늘 듯

이슬람 성지순례(하지) 기간을 맞아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은 순례객 700여명이 24일(현지시간) 성지 메카 인근에서 압사 사고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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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성지 아비규환
이슬람 성지 아비규환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 인근 미나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최소 717명이 숨진 가운데 순례객들이 희생자들을 옮기고 있다. 사우디 당국은 이슬람교도의 성지순례 기간인 하지를 맞아 순례길에 나선 신도들끼리 뒤엉켜 넘어지면서 15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메카 AP 연합뉴스


CNN 등 외신들은 이날 오전 메카로부터 5㎞ 떨어진 미나에서 발생한 사고로 적어도 717명이 숨지고 805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도 여럿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사우디아라비아 한국대사관은 희생자 가운데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사고는 지난 22일 시작된 성지순례에서 메카 방문을 마친 이슬람교도 수십만명이 미나계곡에 몰리면서 벌어졌다. 목격자들은 하지 행사 중 하나인 ‘마귀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 도중 사람들이 뒤엉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아수라장으로 변한 사고 현장에선 희생자와 뒤섞인 부상자들이 바닥 곳곳에 쓰러져 군인과 다른 순례객들의 도움을 받았다. 사우디 구조 당국은 4000명의 군인과 구조대, 220대의 구급차를 동원해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역대 두 번째의 성지순례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1990년 7월에는 좁은 미나의 터널에 순례객이 몰리면서 1426명이 목숨을 잃은 최악의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태는 외교적 분쟁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자국민 43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친 이란은 테헤란 주재 사우디 특사를 불러 항의할 예정이다. 하지는 메카의 카바 신전 가운데 있는 성석에 입을 맞춘 뒤 주위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7바퀴 도는 행사로 닷새간의 일정을 시작한다. 이후 순례객들은 메카를 떠나 미나계곡으로 옮겨 텐트를 치고 기도하면서 하룻밤을 보낸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5-09-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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