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 몰린 파키스탄 탈레반, 학생 대상 무자비한 테러

수세 몰린 파키스탄 탈레반, 학생 대상 무자비한 테러

입력 2014-12-17 00:00
수정 2014-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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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탈레반(TTP)이 16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북서부의 한 학교를 공격해 최소 120여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들의 무자비한 소행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커지고 있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장소가 다름 아닌 학교이고, 사망자 대부분 역시 무고한 학생들이라는 점에서 경악스런 이들의 테러 방식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탄도 거세게 일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에 따르면 TPP는 2009년 이후 파키스탄 북부에서만 1천곳 이상의 학교를 대상으로 각종 공격을 자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20여명이라는 희생자 숫자로 볼 때 이번 사건은 이전의 학교 대상 테러 사건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TTP는 이번 페샤와르 군 부설 사립학교 공격과 관련해서 학생들을 주된 공격 대상으로 삼았음을 노골적으로 밝혔다.

무함마드 우마르 코라사니 TTP 대변인은 성명에서 “정부가 우리 가족과 여자들을 공격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우리도 군이 운영하는 학교를 선택했다”며 “우리는 그들이 고통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극단적인 테러를 일으킨 것은 최근 6개월재 계속된 파키스탄군의 탈레반 소탕전으로 이들이 근거지인 북와지리스탄에서 수세에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군부대나 경찰 검문소 등보다 상대적으로 공격이 용이하고 파급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학교를 공격 대상으로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군이 TTP 소탕전에서 전과를 거둘수록 TTP는 학생 등 경계가 취약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에 치중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07년 파키스탄 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이 결성한 TTP는 현 정부를 ‘미국의 꼭두각시’로 보며 이슬람주의에 입각한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다. 알카에다와 연계됐지만 아프간 탈레반과는 별개의 단체다.

이들은 그동안 서구식 교육이 학교에서 이뤄지는 것을 반대하며 특히 여성이 교육받는 것은 이슬람 교리에 어긋난다고 주장해 왔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10대 교육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에게 지난 2012년 총격을 가한 것도 이들 TTP의 소행이었다.

올해 2월에는 교사 3명이 키베르 파크툰크와주 한구 지역에서 귀갓길에 피살됐으며 5월에도 공립학교 교사 2명이 피살됐다.

파키스탄군은 지난 6월 9일 TTP가 파키스탄 최대 도시 카라치의 진나 국제공항을 공격해 경비원 등 28명이 사망하자 1주일 뒤 TTP 근거지인 북와지리스탄을 공습하며 TTP 소탕전에 돌입했다.

군은 지난달까지 1천100명 이상의 TTP 대원을 사살했으며 TTP 세력의 80%가 약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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