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 “하마스가 곧 IS” 비난했다가 역풍

이스라엘 총리 “하마스가 곧 IS” 비난했다가 역풍

입력 2014-08-25 00:00
수정 2017-04-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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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를 최근 미국 기자를 참수한 이슬람국가(IS)만큼 악랄하다고 비난하다 역풍을 맞았다.

미국에서 자란 덕에 영어가 아주 능숙해 영어권 언론을 상대로 재치있는 말솜씨를 뽐내곤 하는 네타냐후 총리는 IS가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하자 ‘하마스가 IS고 IS가 곧 하마스’라는 구호를 만들어냈다.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 구호를 언급하더니 트위터에 올리는가 하면 심지어 24일 (현지시간) 각료회의에서도 입에 올렸다.

그는 각료회의에서 “하마스와 IS는 같은 뿌리에서 자란 가지”라면서 지난 22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부역 의심자를 처형한 사실을 들어 “두 조직은 재판도 없이 즉결처형을 일삼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하마스가 IS와 같다는 네타냐후 총리의 인식은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에서도 반발을 샀다.

미국 국무부 마리 하프 대변인은 “하마스와 IS가 테러 집단인 건 맞지만 둘은 서로 다른 조직”이라면서 “둘이 똑같다고 여기지는 않는다”고 네타냐후 총리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이스라엘 언론인 아미르 티본은 뉴스 웹사이트 ‘왈라’에 “하마스는 가자 지구에서 미국인 기자를 참수하지는 않았다”고 네타냐후 총리의 인식을 비판했다.

하마스 대변인 이자트 리세크는 “우리는 이스라엘과 싸우고 있을 뿐, IS처럼 전 세계를 상대로 싸우는 게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또 하마스는 (IS와 달리)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소수자를 해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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