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가자 사태 중재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분노를 사 양국 동맹에 틈이 생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성사시키기 위한 케리 국무장관의 노력이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시각차 확인으로 귀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케리 국무장관이 25일 제안한 휴전안이 이스라엘을 자극해 맹렬한 비난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케리 국무장관의 휴전안은 양측이 공격을 중단한 이후에도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땅굴은 계속 제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립서비스’라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은 게다가 케리 국무장관이 26일 중동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의 우방이자 하마스 연계국가인 카타르와 터키의 외무장관을 만나며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 “앞으로 추가되는 모든 피흘림의 책임이 케리에게도 있다”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로서는 이집트가 예전과는 달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에 중재자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 터라 카타르와 터키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축출된다 해도 이슬람국가(IS)처럼 더욱 급진적인 이슬람 세력이 공백을 메울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