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재로… 아프간 “대선 재검표”

美 중재로… 아프간 “대선 재검표”

입력 2014-07-14 00:00
수정 2014-07-14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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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이틀간 가니·압둘라 설득… “24시간 내 전면 재검사” 합의

13일 부정 투표 시비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아프가니스탄 대선 결선투표에 대해 양 후보 측이 전면 재검표에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종족 분쟁으로 번져 나가던 불길을 일단 잠재우는 데는 성공했다고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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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부정 선거 논란이 일었던 아프가니스탄 대선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표에 합의한 뒤 아슈라프 가니(가운데) 후보와 압둘라 압둘라(오른쪽) 후보가 손을 맞잡자 중재에 나섰던 존 케리(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흐뭇하게 웃고 있다. 카불 AFP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부정 선거 논란이 일었던 아프가니스탄 대선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표에 합의한 뒤 아슈라프 가니(가운데) 후보와 압둘라 압둘라(오른쪽) 후보가 손을 맞잡자 중재에 나섰던 존 케리(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흐뭇하게 웃고 있다.
카불 AFP 연합뉴스
지난달 7일 치러진 아프간 대선에서는 압둘라 압둘라 전 외무장관과 아슈라프 가니 전 재무장관이 맞붙었다. 결선 결과는 56.44% 대 43.56%로 가니 후보의 승리다. 그러나 압둘라 후보 측은 “허위 투표용지를 뭉텅이로 투표함에 넣는 식의 대규모 부정이 있었다”며 자신의 승리를 선언했다. 미국은 긴급하게 존 케리 국무장관을 투입했다. 양측의 알력이 커지면서 압둘라를 지지하는 타지크족과 가니를 지지하는 파슈툰족 간에 충돌이 발생할 우려 때문이다. 미국은 미군 철수 뒤 탈레반과 알카에다에 저항할 수 있는 아프간 정부 수립을 목표로 해 왔다. 아프간이 내분에 휩싸이는 것을 막아야 할 절박성이 있었다.

케리 장관은 즉각 중재에 돌입해 이틀간의 회의 끝에 양측으로부터 재검표 동의를 얻어 냈다. 아예 재검표 방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장에 압둘라 후보와 가니 후보를 동석시켰다. 이 자리에서 케리 장관은 ▲완전하고도 전면적인 재검표 작업을 24시간 내에 시작하고 ▲결과가 어떻든 후보들은 모두 이에 승복하고 ▲이긴 사람은 즉각 통합정부를 구성해 아프간의 정치적 안정에 기여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NYT는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려 “미국은 철저히 중립적인 입장에서 중재에 임했고 결선투표에 이르기까지 참여한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하며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설득했다”고 전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4-07-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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