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소녀피랍 대응 ‘늦고 꼬이고 숨기고’

나이지리아 소녀피랍 대응 ‘늦고 꼬이고 숨기고’

입력 2014-06-04 00:00
수정 2014-06-0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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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과격단체 보코하람이 여학생 200여 명을 납치한 지 두 달이 다 돼 가지만 나이지리아 정부는 대응에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사건 해결 요구 시위를 금지한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가 하루만에 비판 여론에 밀려 한 발 빼고, 군은 보코하람에 협력한 고위 인사들을 처벌하면서 정보 공개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3일(현지시간) AP와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수도(FCT) 경찰은 시위대가 전날 내려진 시위 금지 조치의 위헌 소지를 들어 관계당국에 소송을 제기하고 나서자 금지한 것은 아니었다며 ‘톤 다운’하고 나섰다.

프랑크 음바 경찰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반동분자들과 연계된 범죄자들이 순수하고 평화로운 시위자들 사이에 침투하거나 악용할 것이라는 정보가 있어 경찰국장이 시위에 모인 사람들에게 알려주려고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나 “나이지리아 어디에서도 평화로운 집회나 시위를 금지하라는 명령은 없었다”고 강조하면서도 “현존하는 위협이 잦아들 때까지 시민은 집회나 시위에 대한 자신의 위치를 재고하길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조셉 음부 아부자 경찰국장은 국가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분자들에게 이용될 수 있다며 이날 예정된 행진을 금지하고, 시위에 따른 손해에 대해 2억 나이라(120만 달러, 12억2천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그러자 ‘소녀들을 돌려 달라’(Bring Back Our Girls) 시위대는 이날 예정됐던 행진을 취소하는 대신 경찰의 시위 금지는 불법이고 헌법에 어긋난다며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여학생들이 납치된 치복시(市)의 지도자 포그 비투르스는 “경찰이 의사 표현을 하는 사람들을 막을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보코하람은 지난 4월 치복에 있는 학교에서 여학생 276명을 납치했으며, 이 가운데 219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소셜미디어에서 시작된 Bring Back Our Girls 운동은 국제적인 분노와 운동에 불을 붙였다.

이런 가운데 ‘리더십 신문’을 비롯한 나이지리아 현지 언론들은 보코하람에 무기와 정보를 제공한 장군 10명과 육군 장교 5명이 군 법정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크리스 올루콜라데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주 장교들이 보코하람에 협력했다는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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