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휘발유값 하룻밤만에 75% 전격 인상

이란 휘발유값 하룻밤만에 75% 전격 인상

입력 2014-04-25 00:00
수정 2014-04-2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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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니 정부, 에너지 보조금 삭감

정부 보조금에 힘입어 국제 거래가격보다 훨씬 낮게 책정됐던 이란의 국내 휘발유값이 25일(현지시간) 자정을 기해 무려 75% 인상됐다.

영국 BBC 등은 이란 운전자들에게 적용되는 휘발유 값이 ℓ(리터) 당 0.27 달러(약 280.9원)에서 0.39 달러(약 405.7원)로 대폭 올랐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기름 값이 오르기 전 주유를 하기 위해 운전자들이 주유소로 대거 몰려가는 등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이날 휘발유와 함께 이란 내 디젤, 천연가스 가격 역시 인상됐다. 다만, 오른 휘발유 값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싼 수준이다.

이란 내 각종 에너지 가격이 오른 것은 하산 로하니 정부가 국내 에너지 요금에 적용했던 정부 보조금을 대폭 삭감했기 때문이다.

이란 정부는 그간 생필품 등에 보조금을 지원해 물가 상승을 억제해왔으나 재정 부담이 심화하는 등 보조금을 줄여야 할 상황에 처했다.

올해만 해도 전기요금이 24%, 수도요금이 20%씩 올랐다. 이 때문에 이번 보조금 삭감 조치를 앞두고 민심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보조금 혜택 축소에 대한 과거 폭동 등의 사례와는 달리 이번 가격 인상 이후엔 별다른 소요는 없었다고 BBC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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