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의 탈출’

‘필사의 탈출’

입력 2014-02-13 00:00
수정 2014-02-13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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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군에 고립 홈스 휴전 종료 임박 엑소더스

시리아 홈스의 ‘인도주의적 휴전’이 12일(현지시간) 밤 종료되면서 홈스 주민들의 필사의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 시리아 서부에 자리한 홈스는 반군의 거점 지역으로 정부군에 1년 6개월간 포위됐다.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제네바 평화협상 2차 회담이 난항을 겪는 와중에 홈스에서는 지난 7일부터 주민 약 1150명이 탈출했다. 휴전 종료가 가까워지면서 주민들은 너나없이 유엔과 적신월사(이슬람 적십자)가 제공하는 호송 차량에 뛰어들고 있다. 유엔은 홈스에 주민 2500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군에 포위되면서 구호단체가 제공하는 식량, 의약품 등이 반입되지 않아 고립 생활을 한 홈스 주민들은 처참하게 생활했다. 어린이들은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고, 전쟁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다. 주민 대부분은 무너진 건물 사이나 동굴에서 살며, 음식이 없어 식물 뿌리로 연명하는 상태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담당관 야쿠브 엘 힐로는 “지옥에서 보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휴전 중에도 폭격은 이어져 지난 주말에는 11명이 사망했다.

문제는 15~55세 성인 남성들이다. 이들은 시리아 정부 당국의 정밀 조사를 통과해야만 홈스를 빠져나갈 수 있다. 시리아 당국은 남성 300여명을 감금한 채 반군의 전투원이 아닌지 등을 조사 중이다. 당초 시리아 정부는 반군에 협력할 수 있다는 이유로 남성의 탈출을 허용하지 않았으나 정밀 조사를 거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4-02-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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