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정상회의 개막 시리아 해법 찾기 고심

G8 정상회의 개막 시리아 해법 찾기 고심

입력 2013-06-18 00:00
수정 2013-06-1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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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서 이틀간 열려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가 17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일정으로 북아일랜드 로크에른 골프리조트에서 개막했다. 역외탈세 근절을 위한 국제 공조 방안과 시리아 내전사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의장국인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날 “이번 회의는 전 세계의 성장과 번영을 모색하는 자리”라며 “각국 정상들이 교역 확대와 조세 개혁 방안 등에 대해 신속하게 합의를 도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과거 북아일랜드의 분쟁 상황을 언급하며 “대화와 정치적 해결 노력으로 난제도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 준 북아일랜드의 사례가 각국 정상에게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G8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영국 런던에 도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캐머런 총리와 만나 시리아 사태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사전 회담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다. 캐머런 총리는 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유혈 사태의 책임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있다고 주장한 반면 푸틴 대통령은 “피는 양측 모두의 손에 묻어 있다”며 정부군과 반군의 공동 책임론을 펼쳤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반군에 군사지원을 준비 중인 미국과 일부 서방국을 겨냥, “적군을 사살하고 그 시신을 갈라 장기를 꺼내 먹는 사람들을 지원하고 싶은가”라고 물은 뒤 “그런 행위는 지난 수백년간 유럽이 지켜 온 인도적 가치와도 어긋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푸틴이 지난 5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공개돼 전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던진 ‘시리아 반군 인육 동영상’을 거론하며 미국과 영국·프랑스의 반군에 대한 무기지원 방침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시리아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G8 정상회의에서 푸틴을 비롯한 7개국 정상들을 만나 협조를 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푸틴의 이날 발언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의 시리아 문제 해법도 실마리를 찾기 어려워졌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2013-06-1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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